◇그룹 JYJ의 김준수, 김재중, 박유천(왼쪽부터)이 19일 열린 도쿄돔 콘서트에 앞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도쿄=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연예인들은 일반인들과는 다른 삶을 산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그리고 수많은 팬들의 열광적인 환호. 그 속에서 연예인들은 화려한 삶을 살아간다. 연예인들 중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슈퍼스타의 경우, 그 화려함은 더하다. 슈퍼스타는 일반 대중들이 선망하는 대상이자 시대를 상징하는 아이콘이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슈퍼스타들에게도 애환은 있다. 슈퍼스타들도 어떤 면에선 희로애락을 똑같이 느끼는 보통의 사람들이다. 10대 팬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는 아이돌 스타들은 보통 20대에 가장 빛나는 시절을 보낸다. 슈퍼스타들의 20대 시절은 어떨까. 그룹 JYJ(김재중, 박유천, 김준수)에게 얘기를 들어봤다. 지난 1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도쿄돔 콘서트에 앞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JYJ의 김재중.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휘황찬란하면서도 우여곡절 많았던 20대”
JYJ의 세 멤버는 지난 2004년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10년 동안 최고 스타의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열 여덟 살에 데뷔했던 김재중과 박유천이 올해 스물 여덟이 됐고, 김준수는 스물 일곱이다. 20대 시절을 통째로 연예인으로서의 삶에 바친 셈.
김준수는 이 10년에 대해 이렇게 회상했다.
“누구나 우여곡절이 많았겠지만 사람이 살면서 죽기 전까지 느낄 수 있는 모든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었던 10년이었던 것 같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지만 일반 20대의 삶 같지 않았던 휘황찬란하면서도 우여곡절도 많은 시간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50세, 60세가 되더라도 인생에서 20대의 10년은 가장 잊을 수 없는 10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준수가 말하는 우여곡절 중 하나는 일본 최대 음반기획사인 에이벡스와의 소송이었다. JYJ는 지난 2010년 2월 에이벡스와 일본 내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같은 해 에이백스 측이 돌연 계약 중지를 통보해왔고, JYJ는 에이벡스를 상대로 일본에서 소송을 걸었다. 지난해 동경지방재판소가 JYJ의 손을 들어줬지만, 에이벡스가 항소하면서 법적 분쟁이 계속됐고, 지난 2월에야 양 측이 조정에 합의하면서 갈등이 마무리됐다.
에이벡스와의 소송이 진행되는 가운데 일본에서 제한적인 활동을 펼쳐왔던 JYJ에게 이번 도쿄돔 콘서트는 자유로운 현지 활동의 시작을 알리는 의미가 있는 공연이다.
이에 대해 김재중은 “지금까지는 공연을 하더라도 일본 어느 매체에서도 기사 한 줄이 나간 적이 없었는데 이번엔 일본 매체에서도 많은 분들이 와주셨다. 그게 어색했다”며 “굉장히 기뻤다. 그동안 많은 팬들이 좀 답답한 마음이셨겠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동안 공연을 보러 오지 못하는 분들은 공연에 대해 궁금했을 것이다. 공연을 직접 보지 않으면 우리의 기분과 전체적인 분위기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이번엔 그런 소식들을 전해드릴 수 있어서 많이 기뻤다”고 덧붙였다.
◇JYJ의 김준수.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10년간 서로의 곁을 지켜준 멤버들..“울컥울컥해”
데뷔 후 10년 동안 JYJ의 멤버들은 서로의 곁을 지키며 묵묵히 한 길을 걸어왔다. 혼자서는 쉽지 않을 수 있는 일이었지만, 든든한 동료들의 존재가 서로에게 큰 힘이 됐다.
박유천은 이와 관련해 “뭔가에 대해 문제가 생기고, 대화가 필요할 때 그 자리에 있어주고 대화를 해준다는 점에서 멤버들이 고마운 것 같다”며 “얘기할 사람이 정말 필요할 때 늘 그 자리에 있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또 “최근 들어서 그런 경우가 굉장히 많았다”며 입을 뗀 김재중은 “워낙 가까운 사이기 때문에 연락을 그렇게 자주 하진 않는다. 그런데 요즘엔 그룹 체팅방을 만들어서 심심할 때마다 대화도 하고, 사진도 보낸다. 그런 식으로 기댈 곳이 있다는 것이 굉장히 힘이 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힘들면 힘들다고 멤버들에게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됐다. 멤버들이 ‘힘내’, ‘술 한 잔 하자’라고 하는 얘기들이 힘이 되고, 용기가 되는 것 같다”고 했다.
김준수는 “사실 항상 멤버들에게 고맙다고 느끼는 것 같다”며 “혼자서 이렇게 할 수 있었을까 가끔 상상해본다. 혼자서 했다면 분명히 지쳤거나 여기까지 못 왔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두 명의 멤버들이 나와 한 곳을 바라보고 걸어와준다는 것만으로 너무 의지가 되고 고맙다. 서로에게 특별한 뭔가를 주거나 받을 때가 아니라 무대에서 노래를 부를 때 순간순간 느끼는 것 같다. 울컥울컥한다”고 했고, “예전엔 우리가 언제까지 함께 갈 수 있을까 걱정도 했었는데 이제는 두렵지 않다. 한 달 동안 연락을 안 하다가 만나도 그냥 어제 만난 느낌으로 대화를 나누는 자연스러움이 있다”며 멤버들과의 우정을 과시했다.
◇JYJ의 박유천.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JYJ가 생각하는 30대는? “건강이 최우선”
세 사람 모두 30대를 바라보고 있는 나이가 됐다. 아이돌 가수로서 10년 동안 살아온 세 사람에게 나이 서른은 특별한 의미로 다가올 터. 셋은 30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박유천은 “요즘 너무 재밌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편하게 하다 보니 마음도 편하다. 셋이서 같이 무대를 하면 많이 즐겁다”며 “함께 무대에 있으면 심적으로 위안을 받는 느낌이다. 이번에도 공연을 한 뒤 여운이 가시지 않더라”고 말했다.
이어 “건강했으면 좋겠다. 계속 건강한 모습으로 자주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재중은 “앞으로 오는 30대에 대한 현실은 어떨까 솔직히 걱정은 많이 된다”며 “미래에 대한 부담감이 왜 생기는지 모르겠지만 평범하지 않았던 20대였기 때문에 30대는 또 어떤 평범하지 않은 시간을 보낼까, 어떤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생각을 한다”고 밝힌 뒤, “아프지 말고 건강했으면 좋겠다. 더욱 더 건강하게 어떤 일이든 즐기는 JYJ가 됐으면 좋겠다”며 자신의 바람을 전했다.
또 김준수는 “10년전부터 지금까지 항상 먼 미래를 본 적은 없고 오늘 할 일과 내일 할 일을 생각하면서 살아왔다. 그런데 30대를 앞두고는 더 먼 미래를 보게 되더라”며 “어떻게 나이를 먹어갈까 상상을 많이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건강한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며 “연예인으로서의 활동을 계속 하든 안 하든 셋이서 언제든지 모여서 밥 먹고 커피 마시면서 대화 나누고, 그러면서 죽을 때까지 행복하게 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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