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조업 경기 '뒷걸음질'..추가부양 내놓을까(종합)
10월 HSBC 제조업 PMI 50..6개월來 최악
2014-11-20 13:45:51 2014-11-20 13:45:51
[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중국 제조업 경기 회복세가 뒷걸음질쳤다.
 
20일 HSBC는 중국의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5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직전월 확정치 50.4와 예상치 50.3을 모두 밑도는 것으로 지난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중국 HSBC 제조업 PMI 변동 추이(자료=마르키트이코노믹스
 
특히, 제조업체들의 생산이 경기 확장·위축을 가르는 50선을 하회해 중국의 경기 경착륙에 대한 우려를 고조시켰다. 생산지수는 직전월의 50.7에서 크게 후퇴한 49.5로 7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용지수도 위축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신규수출지수는 확장세가 둔화됐다. 반면 신규주문지수는 확장세가 가팔라졌다.
 
취홍빈 HSBC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디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강하고 고용 시장도 추가로 악화되는 신호가 보인다"며 "부진한 물가 상승세와 저조한 설비가동률은 수요가 충분치 않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경제는 제조업에서 부동산 시장까지 곳곳에서 뚜렷한 침체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 실제로 중국 국가통계국(NBS)에 따르면, 지난달 70개 주요 도시 가운데 무려 69곳에서 주택 가격의 전월 대비 하락세가 나타났다. 아울러 70개 주요 도시들의 평균 신규 주택가격은 6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달 중국 신용 성장세도 경기 경착륙 우려를 고조시키기에 충분했다. 인민은행이 집계한 중국의 10월 신규 위안화 대출은 5483억위안으로 직전월의 8572억위안에서 급격하게 감소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4분기 경제 성장률 전망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전문가들도 늘어나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중국의 4분기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7.6%에서 7.4%로 하향조정했다. 판젠핑 국가정보센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4분기 성장률이 7.2~7.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럼에도 중국 정부는 여전히 경제 성장 둔화를 막기 위한 대응책으로 기준금리 인하와 같은 대규모 경기 부양책보다는 미니 부양책을 더 고집하고 있다. 이달에도 중국 국무원이 기업들과 창업자들의 비용 부담을 낮추는 방안을 발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취홍빈은 "부동산부터 수출 전망까지 모두 불확실하다"며 "중국 경제 성장이 여전히 뚜렷한 하강 압력에 직면해 있는 만큼 추가 통화·재정 완화책이 시행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4분기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7.1%로 제시한 션밍가오 시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는 하강 압력을 받고 있다"며 "내년 중순까지 총 세 차례의 금리 인하 조치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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