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잃은 이케아, 가격정책 먹힐까
2014-11-20 17:11:17 2014-11-20 17:11:17
[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각 국가마다 다르게 책정되는 이케아만의 가격 경쟁력이 국내에서는 독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에서 타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판매되는 제품은 내구성이 낮은 소모품 위주인데 비해 소파, 장식장 등 상대적으로 고가 제품은 국내에서 더 비싼 가격으로 책정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내 가구업체에서는 추가되지 않고 있는 배송비와 설치비에 대한 비용 부담도 뒤따르면서 이케아만의 가격 경쟁력이 국내 시장에서 먹힐지 미지수다.
 
급기야 지난 13일 이케아 한국어 홈페이지가 오픈되면서 가격차별 논란이 본격화했다. 국내 판매가 44만9000원으로 공개한 베스토 부르스 장식장이 미국에서는 약 27만4000원에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국내에서 더 저렴하게 판매하는 제품도 있다. 하지만 내구성이 낮은 소모품 위주로 구성돼있어, 집객 효과를 높이기 위해 몇몇 제품만 가격을 낮게 책정한 것 아니냔 지적도 나온다.
 
20일 이케아코리아는 광명점 오픈을 한달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열어 최근 논란이 된 가격차별 논란과 관련해 해명했다.
 
◇이케아코리아는 지난 19일 광명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가격정책에 관해 설명했다.(사진=뉴스토마토)
 
앤드류 존슨 이케아코리아 세일즈 매니저는 "유통경로, 관세, 제조국가 등에 따라 각 나라마다 가격이 책정된다"며 "8000개 상품에 대해 각 국가마다 여러요소 반영해 책정하고 주안점도 다르기 때문에 국가마다 가격이 차이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케아가 매장 오픈 전에 간담회를 열고 가격정책을 설명한 사례는 국내가 처음이다. 하지만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가격 조정에 대한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케아코리아 카달로그.(사진=뉴스토마토)
이케아는 매년 한 차례 제품 가격을 책정하며, 그 시기는 2월이다. 이케아코리아는 이미 국내에서 판매할 제품을 소개한 카달로그를 제작, 내년 7월31일까지는 가격에 변동이 없다고 제시했다.
 
국내 소비자가 이케아 제품을 구입할 경우 가격비교는 물론 배송과 조립 비용도 고려해야하는 불편도 따른다.
 
소비자가 매장을 찾아 제품을 구매하고 배송, 조립까지 직접함으로써 단가를 줄이고 매출을 늘리는 것이 이케아 전략의 핵심이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는 배송과 조립에 익숙하지 않아 운송, 조립 서비스가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이케아코리아에서 배송, 조립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지만, 문제는 '추가 비용'이다.
 
배송 시 기본요금은 2만9000원이며, 조립 비용은 4만원부터다. 배송과 조립 서비스를 받을 경우 기본 7만원 가량의 추가 비용부담이 발생한다. 자연히 제품가격이 국내 가구에 비해 크게 저렴하지 않다는 반응도 나온다. 현재 이케아 제품을 병행수입하고 있는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추가 비용 없이 제품을 배송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케아 관계자는 "병행수입하는 사이트에서 같은 제품을 살 수 있지만 매장에서 판매하는 가격이 낮다"며 "직접 매장에 와서 물건을 구입한 후 직접 조립하는 것이 가장 저렴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케아코리아는 지하 3층, 지상 2층에 연면적이 13만1550㎡로 전세계에서 가장 큰 매장이며, 다음달 18일에 공식 오픈할 예정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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