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리포트)37. 이진열 마이돌 대표 "빠순이들의 모바일천국 만들고 싶다"
2014-11-26 17:20:17 2014-11-26 17:20:17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한류열풍이 등장한지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다. 한류는 매스미디어의 과대포장 혹은 일시적 현상일까. 아니면 앞으로 더욱 거세질 메가트렌드일까. 개인적 판단은 후자에 더 가깝다. 크게 세 가지 이유에서다.
 
첫 번째로 국내 연예인의 실력이 거의 월드클래스에 이르렀다. 특히 아이돌 지망생의 경우 어린 나이에 서울대학교 가는 것 이상으로 노력하고 경쟁하며, 데뷔할 시점 뮤지션으로서 상당 부분 완성되는 경우가 많다.
 
두 번째로 글로벌 유통 플랫폼의 등장을 꼽을 수 있다. 예전에는 콘텐츠업체가 해외진출을 하려면 시장분석, 파트너사 물색, 제휴, 마케팅, 수익화 등 각종 난제를 해소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유튜브, 페이스북의 등장으로 그 과정이 상당 부분 압축됐다.
 
마지막으로 아시아 성장에 따른 기대효과다. 한류역사를 거슬러보면 어느덧 10년이 훌쩍 넘었으며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에서 누리는 선풍적 인기가 인구증가 및 교류활성화 등으로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평소 이러한 생각을 하고 있는 기자에게 얼마 전 한 스타트업으로부터 투자유치에 관한 보도자료 이메일이 왔다. 주인공은 마이돌. 일종의 잠금화면 서비스로서 스마트폰 첫 화면을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사진으로 꾸미고 각종 가상의 메시지를 받아볼 수 있다. 예를 들면 XO의 팬이라고 가정했을 때 좋아하는 멤버로부터 아침에 “잘 잤어?”라는 문자를 받는 식이다.
 
메일을 읽으면서 "분명 한류를 이용한 IT비즈니스는 잠재력이 크며 확장성 측면에서 가능성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마이돌은 글로벌 다운로드 700만을 돌파하는 등 좋은 성과를 냈으며 얼마 전에는 컴퍼니케이파트너스와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로부터 1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설레임을 안고 인터뷰 장소에 나가보니 대상자는 다름 아닌 26살 대학생. 청년창업자 중에서도 한참 젊은 축에 속한다. 게다가 직원 평균연령은 24살! 속으로 “분명 젊은 사람이 도전할 사업은 맞긴 한데 이 치열한 벤처현장에서 버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야기를 진행해보니 기우에 불과했다. 이진열 대표는 시니어 비즈니스맨이 낼 수 있는 원숙함은 없었지만 여기 오기까지 어려운 길을 마다하지 않았고 어떻게 젊음을 강점으로 활용할 것인지 잘 이해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마이돌은 어떤 기업일까 자세히 파헤쳐보자.
 
◇"2년 만에 창업팀 막내에서 대표이사로"
 
- 안녕하세요. 뉴스토마토입니다. 본인 소개부터 간략히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마이돌의 이진열입니다. 나이는 26살이고 서울대학교 재학 중인데요. 졸업예정자로 있습니다.
 
◇ 이진열 대표 (사진=마이돌)
 
- 반갑습니다. 요즘 관심사가 무엇인가요?
 
▲마이돌 이용자층이 중국에 집중돼 있어요. 어떻게 접근할까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 먼저 대표님께서 어떻게 창업을 하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과거를 돌이켜봤을 때 IT와 관련된 서비스와 제품을 좋아했습니다. 커뮤니티에서 활동한 것은 물론 스마트폰 시초라 할 수 있는 PDA(휴대정보단말기)를 중학생 시절부터 썼을 정도니까요.
 
첫 커리어는 2년 전 지인 소개로 ‘위프리’라는 벤처기업에 막내로 합류를 하면서 시작됐는데요. 사업 아이템은 중고나라와 같은 이용자간 거래(C2C) 플랫폼이었고 기획 및 마케팅을 담당했습니다.
 
- 어떻게 막내에서 대표이사까지 됐나요?
 
▲활동을 하면서 역할이 지속적으로 커졌고, 나중에는 위프리 경영진 및 주주들로부터 지분 다수를 인수하게 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피봇팅(아이템 변경)이 이뤄지고 팀도 다시 만들어졌어요.
 
- 놀라운데요. 기존 경영진과 주주들이 현재 대표님의 어떤 점을 보고 그런 결정을 내리게 됐나요?
 
▲아무래도 열정과 실행력을 좋게 본 것 같아요. 아울러 오랫동안 IT매니아였으니 시장 트렌드나 인사이트를 잘 따라간 점도 있었죠.
 
- 원래 창업에 대해 관심이 있었나요?
 
▲예. 있었어요.
 
- 과거를 돌이켜봤을 때 주도적으로 일을 하고, 성과내는 것을 좋아했나 봐요.
 
▲예. 그랬던 것 같아요. 대학교 공식 봉사단에서 운영자 활동을 했는데 다른 것은 몰라도 책임감은 좋았던 것 같아요. 하하.
 
- 26살이면 창년 창업가 중에서도 나이가 무척 어린데요. 이와 관련해 장단점을 꼽는다면요?
 
▲단점부터 말씀드리자면 비즈니스 경험이 너무 없어서 고생을 많이 했죠. 장점으로는 이를 상쇄할 만큼의 시간여유가 있고 인생을 태울 수 있다는 점이 있습니다.
 
◇ 이진열 대표 (사진=마이돌)
 
- 유명 인큐베이팅 업체 와이콤비네이터의 폴 그레이엄은 “너무 일찍 창업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충분히 즐기고, 경험한 뒤 해도 늦지 않다”라는 이야기를 했어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정말 공감이 가요. 그래도 다행스러운 점은 폭넓은 경험을 가진 기존 경영진 및 주주로부터 경영 전반에 대해 가르침을 받았다는 것이죠.
 
◇피봇팅을 거치고 다시 팀세팅을 한 과정은?
 
- 회사 초기 자본금은 어떻게 되나요?
 
▲2억5000만원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여기에 추가로 1억원 엔젤투자를 받았고요. 그런데 제가 인수했을 시점에는 거의 소진된 상태였죠.
 
- 대표님 지분율이 궁금합니다.
 
▲자세히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경영진 전체로는 충분히 경영권 방어가 가능한 상황입니다.
 
- 50% 이상이라는 이야기죠?
 
▲맞습니다.
 
- 팀빌딩은 어떻게 하셨나요?
 
▲정말 운이 좋았어요. 흔히 스타트업은 개발자를 찾는 게 가장 큰 일인데요. 주변에서 창업을 하다가 실패한 개발팀이 있었어요. 푸드플라이처럼 맛집음식을 포장, 배달하는 서비스였는데요. 그대로 데려왔죠. 덕분에 초기 자금이 없었을 때 외주 등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 현재 직원수를 직군별로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저를 제외하고 개발자 2명, 기획자 1명, 디자이너 1명, 콘텐츠 제작 5명입니다.
 
- 콘텐츠 제작은 어떤 업무를 하나요?
 
▲마이돌에 들어가는 일정, 사진 등 콘텐츠를 수집, 관리합니다. 열성적인 아이돌팬으로서 각종 행사에 나가 직접 취재를 하기도 하고요. 부차적으로 바이럴 마케팅이나 SNS 운영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 그렇군요. 이번에는 투자 현황이 궁금합니다
 
▲(법인이 바뀌고 나서) 컴퍼니케이파트너스와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로부터 1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게 됐습니다.
 
- 벨류에이션은 100억원이 넘나요?
 
▲아니요. 그렇진 않습니다.
.
- 창업경진대회에서 우승하고 좋은 조건으로 투자를 받은 것으로 압니다. 혹시 PT비결이 있다면 공유해주실 수 있을까요?
 
▲음.. IR만 놓고 봤을 때 쉽게 진행되지 않아서 말씀드리기 조심스러운 면이 있어요. 스킬이 좋았던 것도 아니었죠. 모두 12곳의 VC를 만나면서 거절도 많이 당했고, 간신히 설득하는 데 성공해도 심사역이 내부 허락을 받는 데서 틀어지기도 했어요. 다시 말해 우여곡절이 많았죠.
 
그냥 느끼는 게 하나 있다면 심사역을 그저 돈 주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거짓말이나 과장을 하기보다는 내 편으로 만드는 게 중요해요. 즉 진솔한 의사소통이 이뤄지고 앞으로 비전에 대해서도 서로 공감해야 한다는 이야기죠.
 
◇마이돌, 스타이미지를 배경화면으로 지정할 수 있고 각종 가상의 메시지를 받아볼 수 있다. (사진=마이돌)
  
- 이번에는 사업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할까요? 첫 아이템이 마이돌이 아닌 것으로 알아요.
 
▲예. 팀이 다시 만들어지고 무엇을 할까 생각을 했는데요. 우리는 “역사에 길이 남는 서비스를 만들자”는 생각은 없었어요. 그저 “잠금화면을 만들면 누구나 하루에 한번쯤은 쓰기 마련이니 만들어보자”는 식으로 접근을 했죠.
 
처음으로 만든 앱은 뉴스, 블로그, 유튜브 등에서 콘텐츠를 소싱해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2013년 4월 말에 준비해서 2013년 7월 말 런칭을 했어요.
 
◇마이돌, 700만 다운로드 돌파..중국시장 돌풍
 
- 왜 잘 안됐나요?
 
▲서비스 현황을 보니 트래픽이 확 늘지 않았어요. 그래서 무엇을 더 보완할까 하다가 “스타가 말을 걸어주면 어떨까” 싶어서 마이돌을 따로 개발했고 반응이 좋아 여기에 집중한 것이죠.
 
- 원래 연예 콘텐츠에 관심이 많나요?
 
▲많았어요. 수능 전날에도 TV로 원더걸스 공연을 보다가 어머니로부터 ‘넌 연예인 때문에 인생 말아먹을 애‘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 하하. 재밌네요. 성과가 궁금합니다. 지표로 주시면 좋습니다.
 
▲런칭은 11월 했는데요. 현재 기준으로 구글플레이 150만 다운로드, 중국 6대 마켓(바이두, 완또우지아, 샤오미, 화웨이, 91닷컴) 550만 다운로드, 모두 7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습니다.
 
- 6대 마켓 중 어디가 가장 많나요?
 
▲화웨이가 380만으로 가장 많습니다.
 
- 글로벌 성과가 대단합니다. 어떻게 초기 마케팅을 하셨나요?
 
▲처음부터 “중국으로 가야지, 대만으로 가야지”라는 생각은 없어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팔로우가 많은 사람에게 다짜고짜 우리 서비스를 추천하는 식으로 마케팅을 했어요. 초기에는 시행착오도 많이 했는데요. 점점 노하우를 익혔고 나중에는 이용자 급증으로 이어졌죠. 중국의 경우 트래픽이 확 늘어 여기에 집중했습니다.
 
- ‘오피니언 리더’를 대상으로 삼은 마케팅이네요. 혹시 중국어를 지원했나요?
 
▲아니에요. 지금은 그렇지만 초기에는 한국어와 영어만 지원했어요.
 
- 만약 성공비결을 꼽으라면 끊임없이 도전을 했고, 좋은 신호가 나타는 곳에 집중을 했다고 보면 될까요?
 
▲예. 맞습니다. 포인트를 잘 잡고 끊임없이 변화한 점이 주효했다고 봐요.
 
- 일간 이용자수(DAU)가 얼마나 되요?
 
▲중국 이용자를 완벽히 잡지 못하고 있어요. 공식마켓 외에서 접속하는 경우가 많아서요. 다만 구글플레이 데이터를 적용해서 전체 설치자 중 30%가 매일 접속한다고 추산하고 있어요. 좀 더 정확하게는 앱을 지우지 않은 이용자가 30%이고, 매일 사용하는 잠금화면 서비스 특성상 이들 모두를 DAU로 잡는 것이죠.
 
◇ 중국 거리 (사진=뉴스토마토DB)
 
- 서버비용은 얼마나 나오나요?
 
▲매달 150~200만원 정도 나오는 것 같아요.
 
- 마이돌은 이용자에게 어떤 가치를 준다고 생각하나요?
 
▲팬들이 스타에게 느끼는 감정은 연애와 비슷해요. 보통 애인이 무엇을 하는지 궁금하잖아요. 그리고 심리적으로, 물리적으로 가까이 가고 싶잖아요. 우리는 이것을 충족시켜주고 있어요. 두 번째로는 콘텐츠에 대한 것인데요. 일정이라든지 최신정보라든지 끊임없이 수집, 편집해서 보여줘요.
 
- 매출현황을 알고 싶습니다.
 
▲현재 마이돌로 내고 있진 않아요. 외주를 많이 했어요. 잠금화면앱을 4개 정도 만들었는데 이쪽에서는 거의 전문가 대우를 받고 있죠. 하지만 이제 투자도 받았으니 마이돌 운영에 집중할 것입니다.
 
◇비즈니스 모델개발 등 난제 해결할 수 있을까?
 
- 비즈니스 모델은 어떻게 만들어나갈 생각인가요?
 
▲일단 이용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게 현 시점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물론 기획 및 개발은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광고를 생각할 수 있는데요. 스타가 광고를 찍었다고 가정을 하죠. 그러면 “오빠 오늘 이런 광고를 찍었어요”라는 메시지를 줄 수 있죠.
 
시험을 해봤는데 클릭률이 50%에 이를 정도로 효과가 좋아요. 그리고 디지털 콘텐츠 판매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이돌에 관한 각종 콘텐츠를 만들어 판매하는 것이죠.
 
- 매출 크기는 얼마나 생각하고 있어요?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았어요. 다운로드가 2000~3000만명이 되지 않으면 예측을 해도 크게 의미가 없다고 보고요.
 
- 저작권 혹은 초상권 문제가 걸릴 것 같습니다.
 
▲고민하는 문제죠. 저작권 관련해서는 앱을 처음 실행했을 때 하얀 화면이 나오게 함으로써 해소하고자 했어요. 즉 유저가 갖고 있는 사진을 쓰도록 한 것이죠.
 
그리고 초상권 문제는 굉장히 애매하고 미묘한 측면이 있어요. 우리도 기존 사례를 검토했는데 비슷하게 생긴 연예인을 찾아주는 ‘푸딩 얼굴인식앱’의 경우 법원이 퍼블리시티권(재산권) 침해가 아닌 정신적 고통에 대해 위자료를 내라는 판결을 내렸어요.
 
◇초상권 문제를 일으켰던 푸딩 얼굴인식앱 (사진=KTH)
 
- 사실 공유 프로그램이나 이미지, 동영상 플랫폼도 “중개자 역할만을 한다”는 입장을 내세웠지만 결국 법원 판결은 합의나 처벌로 이어졌거든요. 지금이야 비즈니스 전개를 하지 않아서 수면 아래에 있지만 리스크가 잠재돼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 어느 정도 우려하는 부분입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작권 이슈 때문에 성장이 위축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마이돌은 한류 콘텐츠를 해외에 알릴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 가능성이 크니까요. 따라서 기획사들과 제휴관계를 맺을 생각은 없나요? 여기서 유튜브가 좋은 행보를 보이고 있죠.
 
▲좋죠. 우리가 원하는 바입니다.
 
- 기획사 분위기는 어때요?
 
▲아직 관심이 크진 않은 것 같아요.
 
- 기존 뉴스나 혹은 커뮤니티 서비스 사례를 봤을 때 연예 콘텐츠를 다루는 비즈니스는 트래픽이 많은 데 비해 비즈니스 전환 가능성은 낮은 것 같아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예를 들면 메이저급이라는 온라인 연예매체도 수익은 십수억 내외에 불과하거든요.
 
▲그래도 우리는 글로벌 서비스라는 점에서 확장 가능성이 클 것 같습니다. 곧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고요. 여러 가지 흥미로운 시도를 많이 하려고 해요.
 
- 투자금 활용계획은 어떻나요?
 
▲이용자를 모으는 데 쓰고 싶어요.
 
- 마케팅을 한다는 의미인가요?
 
▲그렇죠. 대신 매체광고가 아닌 지금처럼 아시아권 연예 분야 오피니언 리더와 관계를 맺는 데 쓰고자 해요.
 
◇ 마이돌 홍포이미지 (사진=마이돌)
 
◇"빠순이들의 천국을 꿈꾼다!"
 
- 그런데 비즈니스라는 게 결국 주고 받는 것인데요. 오피니언 리더에게는 무엇을 줄 수 있나요?
 
▲그들이 원하는 크게 두 가지에요. 팬들 사이에서의 권위와 스타와의 긴밀한 연결이죠. 가능한 니즈를 채워줄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해외 비즈니스 전개 계획이 궁금합니다. 혹시 지사 설립 계획이 있나요?
 
▲아니에요. 이보다는 현지 회사와 공동 마케팅 등 여러 가지 협업을 하고 싶어요.
 
- 보통 서비스 고도화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조만간 아이폰용 앱이 나올 예정입니다. 그리고 다양한 버티컬 앱을 만들고자 하는데요. 예를 들면 가상대화, 한국어 배우기, 노래방 자막 등을 생각할 수 있죠. 잠금화면이라는 것은 모바일 포털로서 파괴력이 강해요. 연동을 통해 빠른 확산을 도모하고자 합니다.
 
- 이커머스와 같은 수익사업도 재미있을 것 같은데요.
 
▲물론입니다. 쇼핑은 물론 여행, 문화 등을 바라보고 있는데요. 중국시장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되 앞서 말한 제휴방식으로 접근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 또 다른 것은 없나요?
 
▲단순히 한류 콘텐츠 뿐 아니라 이용자가 많은 국가에서 현지 스타 또한 다루려고 해요.
 
-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연예 플랫폼을 꿈꾸시네요.
 
▲예. 맞습니다.
 
- 사용자층이 궁금합니다.
 
▲간단합니다. 아시아권 1020 여성이 90%입니다.
 
- 만약 경쟁 사업자와 협업 사업자를 나눈다면요.
 
▲경쟁 사업자라고 한다면 런처나 스크린, 리워드앱 등 잠금화면 서비스를 들 수 있고요. 나머지는 모두 협업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올해 매출은 크게 의미가 없겠죠?
 
▲예. 그렇습니다.
 
- 회사 비전을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빠순이들의 모바일 천국’입니다.
 
◇ 한류스타 슈퍼주니어 (사진=SM엔터테인먼트)
 
- 하하. 재미있네요. 앞으로 계획이 궁금합니다.
 
▲계속 깨져나가고 싶어요. 사실 우리가 중국에 대해 잘 아는 것도 아니고 비즈니스 경험이 많은 것도 아니에요. 그저 열정과 실행력을 믿고 이용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어요. 이를 위해 우리들은 얼마든지 깨질 준비가 돼있어요. 내년 목표는 3000만 다운로드입니다. 마이돌 많이 사랑해주세요!
 
◇전문가들은 마이돌을 어떻게 평가할까?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 : 700만 다운로드는 아직 큰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중요한 것은 다운로드 받은 사람들이 보이는 행동, 즉 사용자 커뮤니티, 서비스 결속과 참여 등 관련 데이터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가에 대한 점입니다. 이러한 분석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700만은 오버헤드일 뿐입니다.
 
마이돌은 어느 방향이라도 사업을 펼쳐나갈 수 있지만 동시에 모든 방향에서 법적 걸림돌이 보이며, 사용자들이의 소속감을 확실하게 잡아줄 방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제 사업의 본격적인 모델과 다른 곳에서 쉽게 따라할 수 없는 명확한 기능, 기술을 수립해야 합니다. 그리고 각 기획사나 연예인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의 팬덤 활동과 문화를 구축해야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지현 카이스트 교수 : 연예인을 활용한 서비스 구성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팬과 연예인간 커뮤니티가 결속력 있게 지속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카페, 미니홈피, 트위터, 페이스북 등으로 변화된 서비스에서 팬과 연예인의 커뮤니티가 열성팬들의 참여 혹은 스타의 자발적인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처럼 마이돌도 콘텐츠 운영자가 아닌 팬 혹은 스타의 참여에 의해 활성화되는 구도가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앞으로 사업적 가치를 만들고 다양한 수익모델의 확장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저작권, 초상권 등의 해결이 필요한 만큼 이에 대해 미리 준비하고 관련 매니지먼트 회사와의 협상 등이 필요해 보입니다. 물론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결국 마이돌의 서비스 트래픽과 활성화가 가장 중요한 것이니 이에 대해서는 그 무엇보다 가장 높은 우선순위를 가져가야 합니다.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 흥미로운 니치를 잘 찾은 것 같습니다. 사업에 올인할 자세가 돼 있는 젊은 창업팀이라는 점도 현재 시점에서는 강한 장점이 되는 것 같고요. 특히 한국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아이돌이라는 브랜드 상품을 다른 대형 소비시장에 판매하는 모델이라는 점도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두 가지 점이 아쉬운데요, 첫 번째로는 700만 다운로드의 상당 부분이 중국이라는 점입니다. 말랑스튜디오도 동일한 사례인데, 중국 다운로드 비중이 높은 경우 트래픽에 대한 상세 데이터를 분석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전체적인 월간, 일간, 리텐션 등에 대해 철저히 분석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두 번째로는 잠재적인 기획사와의 이해상충 이슈인데, 아직 기획사들이 크게 반응하지 않는 것도 그 원인이 무엇일까에 대해 좀 더 냉정한 관점에서의 분석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기획사들이 대형 중국 자본들과의 연계를 통해 통 크게 움직이고, 이미 유투브 등의 글로벌 플랫폼에서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서비스가 그들과 트래픽이 아닌 다른 명확한 매력를 제공해야 협업 파트너로서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 주요 약력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미디어서비스 사업팀 인터넷그룹장(1994년-1999년)
-오피니티 에이피 대표이사(2005년~2008년)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2009년~2011년)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2011년~)
 
◇김지현 카이스트 교수 주요 약력
 
-다음커뮤니케이션 입사(2005년)
-다음커뮤니케이션 전략이사 겸 모바일 그룹장(2011년)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겸직교수(2011년~)
-SK플래닛 커머스 사업개발실 실장(2013년~)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주요 약력
 
-포항공과대학교 산업공학과 졸업(2009년)
-스톤브릿지캐피탈 수석 심사역(2011년)
-KBS 황금의펜타곤 심사위원(2013년)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2012년~)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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