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 당분간 '한지붕 두가족' 체제로
"정유사업 확대 안한다..삼성측 경영진도 유지"
2014-11-27 14:23:41 2014-11-27 14:23:41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한화케미칼이 당분간 삼성토탈·삼성종합화학과 한지붕 두 가족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물리적으로 회사를 합치는 대신 독립경영 체제를 유지해 전략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한화그룹 고위 관계자는 27일 "삼성토탈·삼성종합화학과 합병 대신 독립 경영체제로 운영하는 방안이 유력하다"면서 "전략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가 삼성에서 한화로 소속이 바뀌는 만큼 체제에 변동을 주기보다 연착륙을 유도해 나간다는 내부 방침을 정한 것이다. 인수 기업들의 사업 안정화를 통해 한화케미칼과 시너지 창출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삼성쪽 경영진도 자리를 보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그룹은 지난 26일 두 회사의 인수를 발표하면서 "인수 회사의 고용을 그대로 승계할 뿐만 아니라 삼성의 문화와 한화그룹의 문화를 융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손석원 삼성토탈 사장과 정유성 삼성종합화학 사장 등 현 경영진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터라 기존 체제를 유지할지가 관심사였다.
 
한화측 관계자는 "한화케미칼과 삼성쪽 경영진들로 인수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실사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현 경영진은 '카운터파트너'로서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적어도 인수가 종료되는 시점인 내년 상반기까지는 현 경영진 체제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석화업계에서도 한화 측이 당장 경영진 교체에 나서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화케미칼에게 삼성토탈·삼성종합화학이 보유한 파라자일렌(PX), PTA(고순도테레프탈산) 등 화섬 관련 사업은 전혀 생소한 분야다. 때문에 점령군이 이끌기보다 기존 경영진에 사업을 맡기는 형태가 되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정유사업 역시 현재 삼성토탈이 하고 있는 수준에서 크게 확대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지난 1970년 경인에너지 설립을 통해 정유사업에 진출했으나 1999년 경영난에 못이겨 현대정유(현 현대오일뱅크)에 매각하고 사업에서 철수했다. 하지만 알뜰주유소에 휘발유와 경유를 공급하는 삼성토탈을 품게 되면서 갑작스럽게 정유사업에 발을 걸치는 모양새가 됐다.
 
이와 관련해 한화 관계자는 "정유사업 진출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 "삼성토탈이 기존 부산물을 알뜰주유소에 공급하는 현 사업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수기업들의 실적은 이르면 내년 2분기, 늦어도 하반기부터 한화케미칼의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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