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과 시너지 노린 LG..멀티플레이어 전진배치
구본무 회장 장남 구광무는 '초고속' 승진으로 '별' 달아
2014-11-27 18:12:55 2014-11-27 18:12:55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LG전자의 대표 사업인 TV와 휴대폰 부문 수장에 (주)LG 출신 경영진이 전진배치 됐다. 조준호 (주)LG 대표이사가 MC사업본부를 맡으며 휴대폰 사업에 더 힘이 실리는 동시에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TV 사업에는 '시너지 전문가'인 권봉석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본부장을 맡는다.
 
26일 LG전자(066570)는 이사회를 개최하고 2015년도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2014년 12월 1일자)을 단행했다. LG전자는 사장 승진 1명, 부사장 승진 6명, 전무 승진 13명, 상무 신규선임 28명 등 총 48명의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LG전자 임원인사의 전반적인 기조는 각 사업부간 시너지 효과를 위해 '멀티플레이어'를 전진배치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세계경기 둔화와 환율 변동성 확대, 주요 사업분야에서의 중국기업의 거센 추격 등 도전적인 경영환경에서 LG의 지속적인 성장과 시장선도를 가속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 제조업체와의 힘겨운 경쟁으로 인해 점점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는 휴대폰 사업의 경우 품질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전략 차원의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과거 피처폰 시절부터 LG 휴대폰이 북미에서 선전하는 데 기여한 조준호 사장이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재도약을 이끌 적임자로 지목됐다는 평가다.
 
TV 역시 점유율 측면에서는 선전하고 있지만 중국발 공세가 거세다. TCL, 하이얼 등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제조업체들이 울트라HD(UHD) 기술력에서도 큰 성장을 일궈내며 LG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영업전략 보다는 기술 측면에서 창의적 발상이 필요한 상황. LG전자는 스마트TV를 비롯해 소프트웨어, 콘텐츠, 모바일 연결성 확장 등 다양한 방식의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권봉석 부사장이 HE사업본부장에 선임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권 부사장은 LED 모니터부터 스마트폰 사업 등 다양한 영역을 거치며 공로를 쌓아 올해는 LG 시너지팀장을 수행하기도 했다. TV 역시 다른 기술과의 접목 및 확장이 필요한 시기인만큼 계열사 간 협력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나가는 것이 그의 주된 임무인 셈이다.
 
◇(왼쪽부터)최상규 사장, 조준호 사장.(사진=LG전자)
 
함께 단행된 사업부 재편에서도 이같은 기술 융합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LG전자는 사업부 간 시너지 창출을 위해 홈어플라이언스(HA)와 에어컨디셔닝&에너지솔루션(AE)사업본부를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로 통합, 4개 사업본부 체제로 재편했다. 올해 삼성전자 세탁기 파손 논란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조성진 사장은 통합부서인 H&A사업본부장에 선임되며 건재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기존 하현회 LG전자 HE사업본부장(사장)은 (주)LG 사장으로 이동했다. (주)LG는 이를 두고 "강력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시장선도를 가속화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데 적임자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고 설명했다. 하 사장은 1985년 LG금속으로 입사해 LG디스플레이를 거쳐 2012년에는 (주)LG 시너지팀장 부사장, 올해 LG전자 HE사업본부장을 맡은 바 있다.
 
구본무 LG 회장의 장남인 구광모 부장도 상무로 승진했다. 부장에 오른지 불과 2년만의 초고속 승진이다. 구광모 상무는 1978년생으로 지난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에 대리로 입사, 2009∼2012년 미국 뉴저지 법인에서 금융과 회계 업무를 담당한 뒤 귀국, HE사업본부를 거쳐 지난 4월부터 LG 시너지팀에 근무해 왔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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