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부채비율이 상위 30%안에 들어가는 부실기업들이 총부채의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비율 200% 이상 부실기업들은 총부채의 57%를 차지했다.
27일 한국금융연구원이 '최근 기업부분 건전성과 금융 안정성에 대한 시사점'을 주제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지언 자본시장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은 "기업들의 부실위험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며 "기업부문의 재무 건전성은 금융 안정성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이자보상비율이 100% 이하인 기업 비중은 지난해 28%였다.
특히 부실부채 쏠림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이 좋지 않은 쪽으로 부채가 몰리고 있는 것.
(자료=금융연구원)
이 연구위원은 "우량기업들은 2007년과 2013년을 비교했을 때 부채비중이 비슷했지만 부실기업은 큰 폭으로 늘어 양극화 현상이 심화됐다"며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들의 집중위험이 만성적으로 높아 금융불안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이중부실과 만성부실 비중도 증가했다.
이중부실은 이자보상비율이 100%이하에 부채비율이 200%를 넘는 기업으로 지난 2010년 6%에서 지난해 10%로 늘었다. 이중부실이 3년간 지속된 만성 부실기업 비중도 같은기간 0.9%에서 3.4%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연구위원은 "총단기차입금 비중은 0.9%에서 7.8%로 8배 넘게 뛰었다"며 "단기부채 비중이 높아 유동성위험에 노출돼 있어 만성 부실화 진행이 추정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성 부실기업이 수익성과 재무구조 측면에서 사실상 퇴출기업 수준"이라며 "면밀한 모니터링과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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