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웰스파고가 깜짝 실적 전망을 발표하고 미국 은행들이 스트레스 테스트를 모두 통과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금융시스템에 대한 자신감이 회복됐다. 9일(현지시간) 미 증시는 금융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릿지워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상임 투자 전략가 앨런 게일은 "최악은 지나갔다"며 "우리는 신용 위기를 뚫고 우리가 가야할 길을 가고 있으며 이는 시장이 낙관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S&P는 3.8% 급등, 2주래 최고 상승폭을 기록하며 5주 연속 상승세의 정점에 섰다. 이는 2007년 10월 베어마켓이 시작된 이래 가장 긴 오름세다.
증시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하는 VIX지수의 경우, 6% 하락한 36.53을 기록하며 지난 11월26일 이래 최저치 수준에 근접했다.
미국 역사상 최대규모의 파산으로 기록된 지난 11월 리먼브러더스 사태 전 VIX지수는 19년 역사상 처음으로 4주동안 40을 웃돌았다. 이후 지수는 10일 이상동안 그 수준을 넘은 적이 없다. 하지만 지난 11월29일이래 지수가 40을 약간 밑도는 정도를 기록한 것도 8번밖에 없다.
미국 2위 은행 웰스파고는 32% 급등, 19.61달러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 9개월래 최대 랠리 기록이다. 웰스파고는 1분기 실적이 월가 전망치의 가장 낙관적인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다가 뉴욕타임스가 이날 19개 은행 모두가 미 정부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금융주 랠리에 불을 당겼다. 자산가치로 미 최대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35% 오른 9.55달러를 기록했고 씨티그룹은 13% 오른 3.04달러로 마감됐다. 시가기준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19% 오른 32.75달러를 기록했다. 피프스써드 뱅코프는 36% 급등한 3.58달러까지 올랐다.
이 밖에 텍스트론은 인수설이 돌면서 49% 오른 13.56달러에 거래돼, 최소 28년래 최대치로 급등했다. 쿠웨이트의 알 워턴 신문은 아랍에미리트 연합의 합작기업이 세스나 비행기와 벨 헬리콥터를 만드는 텍스트론을 주당 21달러에 매입하기 위해 준비중이라고 보도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노조와의 합의에 근접했다는 CNBC의 보도 후 5.7% 오른 2.04달러에 마감했다. 중국내 최대 외국 자동차기업이기도 한 GM은 앞서 이날 향후 5년간 중국에서 200만대가 넘게 팔려, 연간 판매량이 2배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애플의 경우, 매킨토시와 아이폰 수요가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는 점을 들어 크레딧 스위스가 회계연도 2분기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2.8% 오른 119.57달러를 기록했다.
원유재고량이 예상보다 소폭 늘면서 유가가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간 영향으로 엑손모빌은 1.3% 오른 69.84달러를 나타냈다. 코노코필립스는 2.2% 오른 40.40달러를 기록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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