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 무산' 우리은행, 영업력 훼손 우려 속 차기행장 선임 주시
사실상 정부은행..검사기관만 4곳, 차기은행장 12월초 윤곽
2014-11-30 14:21:21 2014-11-30 14:21:21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네 번째 시도된 우리은행(000030) 민영화가 또 다시 무산되자 우리은행 내부에서는 앞으로 영업력 훼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정부가 경영권 지분을 쥐고 있어 그동안 예금보험공사, 감사원 등 상급기관의 감사가 일상화 돼 있었다.
 
민영화 무산이 확정되면서 다음 행장이 누가 될 것이냐를 두고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민영화 성적표가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기 때문이다.
 
지난 28일 마감된 우리은행 경영권 예비입찰에서는 중국의 안방보험 1곳만 참여했다. 유효경쟁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서 우리은행 매각은 무산됐다. '관련기사:☞우리은행 경영권 지분 매각 무산(종합)'
 
우리은행 임직원들은 지난 10여년 동안 민영화 실패의 학습효과에 따라 이번의 민영화 무산도 충격적이지 않다는 반응이었지만 앞으로 영업력 훼손에 대한 우려를 보였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사실상 정부의 은행이다보니 상급기관의 감사가 일상화 돼 있다"며 "영업력 강화가 절실한 상황에서 지점이나 본점에서 보신적으로 일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매년 우리은행은 감사원,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 등 4곳으로부터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한은과 금감원의 검사는 은행권 공통 사항이지만 우리은행의 정부측(예보)의 지분이 57%에 달하기 때문에 예보와 감사원의 감사도 추가로 받아야 한다.
 
다른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대기업 구조조정이 있을 때마다 국책은행과 함께 긴급수혈에 나서기도 한다"며 "민간 지분이 100%인 다른 시중은행보다 공공적인 역할을 더 많이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영권 '통매각' 방식의 민영화가 무산되면서 여러 과점주주가 지분을 나누는 형태의 민영화 방식에 거는 기대감도 엿보인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28일 마감된 우리은행 민영화 소수지분 입찰에는 우리은행 우리사주조합이 주식 4%(2700만주) 매입을 신청했다. 우리사주조합 관계자는 "독자적인 우리은행 민영화에 대한 열망이 있다"며 우리사주 매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무엇보다 12월 초 윤곽을 드러내는 차기 우리은행장 인선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리은행 경영권 지분 매각이 무산되면서 12월말 임기가 끝나는 이순우 현 행장의 연임 가도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금융권 안팎으로 이 행장의 대항마로 이광구 부행장이 급부상한 상태다. 이 부행장은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우리은행장, 한일銀 "이번엔 우리 차례"..출신두고 설왕설래'
 
한편 우리은행 행장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는 12월 5일 후보군에 대한 면접을 실시한 후, 9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를 선정할 계획이다. 최종 행장 후보는 이 행장의 임기가 종료되는 다음달 30일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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