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코스닥 지수의 하락 압력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시장을 둘러싼 여건도 우호적이지 않은 시점이다.
증권가는 당분간 지수의 탄력적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보수적 대응에 주력할 것을 권하고 있다. 이제는 코스닥 종목의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1일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63포인트(1.03%) 내린 539.45로 마감됐다. 하락세는 3거래일째 지속 중이다. 지난 9월 중순 580선을 뛰어넘었던 지수는 이날까지 7.2% 떨어졌다. 같은 기간 4.3% 내린 코스피보다도 낙폭이 크다.
주가가 크게 출렁이는 코스닥 중소형주의 특성상 개인투자자들의 불안감도 확대되고 있다. 개인투자자 A씨는 "요즘 같아서는 괜히 코스닥 (종목)을 산 게 아닌지, 마음이 갈팡질팡 흔들린다"며 부담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 코스닥 시장 환경이 녹록치 않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연말마다 유입되는 프로그램 매수세가 코스피 대형주에 쏠리면서 코스닥 시장은 또 한번 소외될 가능성이 높다. 코스닥 기업들의 4분기 실적 전망치도 줄줄이 하향 조정 중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 환율 등 가격 변수의 변동성이 커져 기관투자자들은 보수적 매매패턴을 보일 것"이라며 "(가뜩이나 좋지 않은) 코스닥 시장은 기피할 개연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코스닥 지수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가격 측면에서는 싸다고 볼 수 있겠지만, 개별 종목의 편차가 너무 크다는 것이 문제"라며 "개별 모멘텀을 찾는 노력은 지속해야겠지만 탄력적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지금이라도 코스닥 종목의 비중을 축소하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배 연구원은 "연말까지는 코스닥 종목의 비중을 줄일 필요가 있다"며 "특히 실적이 워낙 안 좋았던 종목에 대해서는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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