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직원들 "대표이사가 폭언과 성희롱 일삼아"
박현정 대표이사 퇴진 요구
2014-12-02 10:07:58 2014-12-02 10:08:04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 박현정 대표이사가 폭언과 인권유린, 성추행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들은 상위기관인 서울시에 박대표의 파면과 인사전횡에 대한 감사를 요구할 방침이다.
 
박현정 서울시향 대표이사(사진제공=서울시향)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 17명은 2일 배포한 자료에서 박 대표가 지난해 2월1일 취임 이후 직원들에게 폭언과 욕설을 일삼고 성추행과 성희롱을 하는 등 인권을 유린했다고 주장했다. 또 공개채용 절차를 거치지 않고 지인의 자녀를 채용하고 인사규정을 무리하게 개정했다며 박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배포 자료에는 박 대표가 직원들에게 "회사 손해가 발생하면 월급에서 까겠어. 니들 월급으로는 못 갚으니 장기라도 팔아야지 뭐", "너는 미니스커트 입고 니 다리로라도 나가서 음반 팔면 좋겠다", "(술집) 마담 하면 잘할 것 같아" 등 폭언을 일삼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직원들은 여성인 박 대표가 외부협력기관과의 공식적인 식사 자리에서 과도한 음주 후 남자직원의 넥타이를 잡아 본인쪽으로 당긴 후 손으로 주요부위 접촉을 시도하는 등 성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2008년 구성된 서울시향 후원회에 대한 박 대표의 과도한 개입과 불화도 지적됐다. 자료에 따르면 박 대표는 기존 후원회원들의 회비가 적다며 "OOOO 핸드백 값도 안 되는 돈 내고 대접 받으려고 한다니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 대표 취임 이후 현재까지 사무국 직원 27명 가운데 48%인 13명이 퇴사했으며, 일부 직원은 정신과 치료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정명훈 예술감독이 사무국 직원들의 연쇄 사표와 대표이사의 비인격적 대우에 대해 파악하고 박 대표를 독대해 직원들에 대한 인격적 대우를 요청했으나 도리어 아무런 사실 확인 없이 협박에 가까운 추궁을 당하기도 했다고 알렸다.
 
박 대표는 삼성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 삼성화재 고객관리(CRM)파트장, 삼성생명 경영기획그룹장과 마케팅전략그룹장, 여성리더십연구원 대표 등을 거친 전문경영인 출신으로 지난해 2월 서울시향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임기는 2016년 1월31일까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