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연극 <가족이란 이름의 부족 : Tribes>
연극 <가족이란 이름의 부족 : Tribes>은 보편적이면서도 예민한 '가족'이라는 주제를 정면으로 다루는 작품이다. 빌리는 자신이 청각장애인임을 신경 쓰지 않는 가족들 사이에서 자라면서 수화 대신 사람들의 입모양을 읽는 것으로 의사소통을 한다. 그러던 어느날 청각을 잃어가고 있는 실비아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그녀를 통해 청각장애인들의 '들을 수 없는 세계'를 접하게 되며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기 시작한다. 영국 극작가 니나 레인이 쓴 이 작품은 수많은 가치를 '강제적으로' 공유하는 가족의 관계 안에서 언어라는 최상위의 소통 수단이 어떻게 작용하는가를 살펴본다. 2010년 영국 로열 코트 극장에서 초연됐으며, 국내 초연인 이번 공연에서는 연출가 박정희의 지휘 아래 배우 남명렬, 남기애, 김준원, 방진의, 이재균, 정운선이 무대에 선다. 11월 8일부터 12월 14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02-580-1300).
◇박순호 스포츠 시리즈 <활>
안무가 박순호가 2014년 LIG문화재단의 협력 아티스트로서 진행하고 있는 연간 프로젝트 ‘스포츠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인 <활>이 공연된다. 박순호는 판소리 등 전통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현대적인 움직임을 주조하고 유도, 바둑 등 엄격한 규칙의 스포츠에서 자유로운 변형을 끌어내는 예민한 통찰력, 그리고 치밀하게 계산된 정교하고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국내외 유수 페스티벌과 극장에서 가장 활발히 초청받고 있는 안무가 중 하나다. 신작 <활>은 전통 스포츠 ‘궁술’이 ‘궁예’로 불리게 되는 지점에 주목하며 활쏘기에 담긴 함의를 무대화한 작품이다. 활제작과 활쏘기라는 행위가 두 명의 남성 무용수들을 통해, 때로는 수련을 위한 자기 자신과의 엄격한 대면이자 대결로, 때로는 의식과 현실을 오가며 자신의 번민을 날려내려는 듯 반복되며 점진되는 2인무의 모습으로 재탄생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신작 <활> 외에 박순호의 대표작 <人_조화와 불균형>도 함께 공연된다. 출연 정철인, 정재우(이상 <활>), 정철인, 정재우, 이재영, 이다솜, 오혜미, 권혁 외(이상 <人_조화와 불균형>), 11월 13일부터 15일까지 LIG아트홀ㆍ강남(문의 1544-3922).
◇서울시향 ‘바딤 글루즈만의 브루흐’
서울시향이 정기공연 <바딤 글루즈만의 브루흐 : 하나 클래식 시리즈>를 통해 브람스, 부루흐, 멘델스존 등 독일 낭만주의 대가들의 걸작을 소개한다. 이번 공연의 컨셉트는 뛰어난 젊은 음악가들과 함께 낭만주의 특유의 유려함과 풍성함을 느끼도록 하는 것. 현재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젊은 지휘자 마이클 프랜시스가 5년 만에 서울시향과 무대에 다시 올라 브람스 ‘하이든 주제에 의한 변주곡’과 멘델스존 교향곡 3번 ’스코티쉬’를 선보일 예정이다. 19세기와 20세기의 위대한 바이올리니스트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바딤 글루즈만은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1번’으로 서울시향과 첫 호흡을 맞춘다. 11월14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문의 1588-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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