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최근 곡물과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원자재펀드의 수익률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농산물 파생상품과 연계된 지수를 따르는 ‘산은짐로저스애그리인덱스파생상품 펀드의 최근 한달 수익률은 22.35%였다. 지난 3개월 수익률은 -11.23%였으나 이후 무려 30% 이상 오른 셈이다.
이어 '슈로더이머징마켓커머더티주식-자A종A'와 '블랙록월드광업주주식-자(H)(A)'도 3개월 수익률 5.3%와 3.2%에서 최근 한 달 동안 19.19%와 15.82%로 10% 이상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절반 가까이 떨어졌던 구리를 비롯한 비철 금속과 대두와 옥수수 등 곡물가격이 최근 급등했기 때문이다.
9일 기준(현지시간) 런던 상품 거래소(COMEX) 5월 만기 구리선물가격은 전일대비 1파운드당 3.6% 오른 2.0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구리 가격은 올 들어 40% 이상 올랐다. 알루미늄가격도 2.94% 오른 70센트를 기록,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70센트를 회복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 5월 만기 밀 가격도 미국 전역의 밀 농사가 감소할 것이라는 소식에 4% 이상 급등했으며, 면화가격도 4.7%나 올랐다.
김현철 산은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지난해 금융불안과 경기 침체로 농산물 등 상품 가격이 과도하게 떨어졌는데 최근 이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으며 여기에 달러약세로 상품가격의 메리트가 상대적으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오대정 대우증권 자산배분전략 연구위원도 "최근 오른 것은 과거 언더슈팅(낙폭과대)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된 것"이라며 "가격 갭을 메꾸는 과정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상품가격도 점진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현철 펀드매니저는 "하반기에는 금융위기에 대한 불안이 해소되고 경기 부양책 효력이 가시화 될 것으로 예상돼 상품가격 또한 상승세를 유지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미 국채 매입 등 구제책 등으로 달러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농산물 가격에 대한 메리트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관련펀드의 수익률 개선은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오대정 연구위원도 "경제회복속도에 맞춰 상품가격도 함께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다만, 지금까지 급등한 만큼 앞으로는 경기만을 반영해 가격이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일정 부문 분산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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