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올해 3분기까지 제약업계 영업실적은 합격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업체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상승세를 보였다.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 등으로 부진을 겪었던 제약사들이 본격적으로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4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뉴스토마토>가 3일 상장 제약 54개사의 올해 1~3분기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체 매출액은 8조343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6141억원으로 1.8% 늘었다.
노경철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약사들의 성장성 및 수익성 지표가 대체로 개선됐다"며 "약가인하의 영향에서 상당 부분 벗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료출처=각사 분기보고서)
규모별로는 상위권 제약사(10위권 내)와 중위권 제약사(1000~2000억원대)는 8%대의 외형 성장률을 보였지만 하위권 제약사의 성장률은 4%대에 그쳤다. 제약업계 영업실적의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업체별로는 유한양행이 시장 순위 1위를 달렸다. '비리어드', '트라젠타' 등 다국적사로부터 도입한 약들이 외형성장을 이끌었다. 여기에 매출액 성장률(9.8%)을 감안하면, 유한양행은 올해 1조원 목표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제일약품(14.8%)과 보령제약(11.8%)은 주력 제품이 선전하며 매출 증대에 기여했다. 제일약품은 '넥실렌', '티에스원' 등 간판 제품이 고른 성장 곡선을 그렸다. 보령제약은 자체개발 고혈압신약 '카나브'의 수출 증대 효과를 톡톡히 봤다.
광동제약(11.5%)은 생수 '삼다수' 덕분에 반짝 실적을 기록했다. 삼다수 매출은 19% 증가했다.
중위권 제약사의 약진도 돋보였다. 대원제약(14.1%), 안국약품(17.5%), 휴온스(17.8%), 경동제약(19.9%), 유나이티드제약(10%), 환인제약(16.6%)이 급성장해 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이들 중위권 업체의 성장과 관련 노경철 연구원은 "강력한 리베이트 규제책으로 상위사는 영업이 위축된 반면 중하위권 일부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영업활동을 펼치면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이라고 말했다.
노 연구원은 4분기에 대해서도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제약사들이 약가인하의 충격에 적응했고 기존 방식에서 벗어난 매출처 다각화로 안정적인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시각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