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영국이 자국 내에서 수익을 올린 외국 기업들을 상대로 25%의 세금을 물리기로 했다.
3일(현지시간)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사진)은 "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국 기업 중 일부 다국적 기업들이 세금 부담을 회피하고 있다"며 "구글, 아마존 등 기업들에 25%의 세금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영국 법인세율인 21%보다 4%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구글 세금(the Google tax)으로 알려진 이번 법안은 영국 하원의 승인을 얻으면 내년 4월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조지 오스본은 또 특정 기업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특히 IT기업들이 세금 회피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오스본 장관은 "IT 분야를 비롯한 글로벌 대형 기업들 몇몇은 세금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이는 영국 기업과 영국인들에게 정당하지 못한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국 정부는 구글 세금이 자리를 잡으면 세수를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세금 전문가들은 이 법안이 외국 기업에 적용될수 있을지 불분명하다고 보고 있다. 어느 기업이 불법적으로 세금 부담을 회피하고 있는지 입증하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헤더 셀프 핀센트 메이슨스 조세 전문가는 "세금 회피 사실을 증명하기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영국 정부가 이런 조치를 일방적으로 단행하면 오히려 기업의 보복성 공격에 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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