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서울시를 포함한 수도권의 대중교통 요금이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서민들은 답답하기만 하다.
5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대중교통 요금인상을 위한 검토와 협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의 경우 인상폭은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최대 25%인 300원은 아니지만 실제 요금인상을 두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 9월 요금 인상을 위한 타당성 검토용역을 의뢰한 바 있다. 인천은 이미 200원씩 올리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지난 4일 밝힌 바 있다. 시 관계자는 "고령자 등을 감안한다면 지하철 수송원가는 1684원이 아닌 707원 수준"이라고 요금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런 요금인상은 대부분 대중교통업체들의 적자에 따른 결과다. 서울메트로의 경우 지난달 부채규모는 3조3319억원으로 3조3035억원보다 약 1% 늘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401개 중 358개 버스노선이 수십억원대의 적자를 보는 상황이다. 인천과 경기 역시 마찬가지다.
이로써 서울시를 포함한 수도권에서 대중교통요금 인상폭이 20% 안팎으로 예상돼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은 앞으로 더 팍팍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리터당 1700원대까지 떨어진 기름값으로 인해 오히려 개인차량들이 도로로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잠실에 거주하는 김모씨(30·여)는 "그 동안 높은 기름값에 버스를 타고 다녔지만 앞으로는 차를 끌고 다닐 예정"이라며 "100~200원은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사람들에게는 큰 돈이다"라고 한탄했다.
다만, 환승서비스를 두고 각 지자체간 입장 차이를 좁혀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현재 적자 개선을 위한 지자체들의 목소리에 소송 전으로까지 불거진 상태다.
경기도와 인천시는 수도권 통합환승할인으로 인한 손실금 보전율을 기존 60%에서 50%로 낮추고, 서울시 산하 기관인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의 소송 취하할 것을 이번 요금인상의 조건 중 하나로 걸었다. 손실금 보전율을 낮춘 차액은 200억여원 정도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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