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코스피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저금리·저성장 기조 속 채권형펀드가 인기다. 자금이 몰리면서 채권형펀드의 순자산이 10년만에 70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채권형펀드 설정액은 7년여만에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을 추월했다.
9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11월 국내 펀드시장동향'에 따르면 11월 말 전체 펀드 설정액은 10월 말보다 2조9000억원(0.7%) 증가한 390조6000억원이었다. 같은기간 전체 순자산은 4조2000억원(1.1%) 늘어난 387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1월 국내 채권형펀드 설정액은 10월말 대비 3조340억(5%) 증가한 63조41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전월 말 대비 8190억원(1.3%) 늘어난 62조5650억원으로 집계됐다. 2007년 7월말 이후 7년3개월여 만에 국내 채권형펀드 설정액이 주식형펀드 설정액을 추월한 것이다.
11월 국내 채권형펀드의 순자산은 10월말 대비 3조3000조원(5.4%) 증가한 64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채권형 펀드로 월간 3조원이 순유입된 것은 지난 2006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뭉칫돈이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 채권형펀드의 순자산은 2000억원(2.8%) 증가한 7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채권형펀드 순자산은 3조5000억원(5.1%) 늘어난 72조2000억원을 기록해 지난 2005년 초 70조원 아래로 떨어진 이후 약 10년만에 70조원을 돌파했다. 11월 들어 1900선 초반에 머물던 코스피가 11월 말 1980선까지 회복하며 펀드자산 가치가 상승한 영향을 받았다.
국내 주식형펀드와 해외 주식형펀드의 순자산은 각각 7000조원(1.2%), 2000조원(1%) 증가해 59조4000억원, 15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주식형펀드 순자산은 10월 말 대비 9000억원(1.2%) 늘어난 74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주식형펀드는 자금이 적은 규모라도 지속적으로 순유입됐고, 해외 주식형펀드는 월간 기준 5년5개월 연속 자금 순유출이 이어졌지만, 11월 말 미국의 다우존스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글로벌 증시의 상승에 힘입어 순자산은 증가했다.
재간접펀드와 부동산펀드, 특별자산펀드의 순자산도 늘어났다.
재간접펀드의 순자산은 10월말 대비 1조3000억원(8.5%) 증가한 16조6000억원, 같은기간 부동산펀드는 6000억원의 자금순유입에 힘입어 순자산이 8000억원(2.8%) 늘어난 28조3000억원에 이르렀다. 특별자산펀드의 순자산은 3000억원의 자금순유입으로 10월말보다 4000억원(1.4%) 증가한 30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머니마켓펀드(MMF)와 파생상품펀드의 순자산은 감소했다.
MMF는 적절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자금이 MMF로 집중 유입되면서 지난달 순자산이 10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법인의 유동자금이 순유출흐름으로 전환되면서 순자산은 10월 말 대비 1조2000억원(1.3%) 감소한 95조로 집계됐다.
파생상품펀드 순자산은 1조원의 자금순유출로 인해 10월 말보다 8000억원(2.3%) 줄어든 32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유형별 순유출입 그래프(2014년 11월). (자료=금융투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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