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겪은 소녀시대, 여전히 ‘넘사벽’일까
2014-12-12 13:42:07 2014-12-12 13:42:07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다사다난(多事多難). 이 말이 딱 어울리는 한 해를 보낸 걸그룹이 있다. 2014년 내내 우여곡절을 겪었던 소녀시대의 얘기다. 윤아, 티파니, 수영, 태연 등 소녀시대의 멤버들은 올 들어 유명 스타와의 열애 사실을 잇따라 인정했다. 또 지난 9월엔 멤버 제시카가 팀을 떠나면서 8인조 체제로 팀을 재정비하기도 했다.
 
소녀시대는 지난 2007년 데뷔한 이후 최고 인기 걸그룹의 자리를 꾸준히 지켜왔다. ‘걸그룹 서열’에서 ‘넘사벽’으로 분류되며 다른 걸그룹들과는 확연한 격차를 보여줬던 팀이 소녀시대다. 하지만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내며 위기론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 소녀시대는 여전히 ‘넘사벽’ 걸그룹일까. 소녀시대의 현위치를 진단해봤다.
 
◇걸그룹 소녀시대.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앨범 판매량·유튜브 조회수에서 걸그룹 1위
 
한터차트 기준으로 올해 발매된 앨범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은 엑소-K의 '중독'이다. 2위엔 엑소의 중화권 유닛인 엑소-M의 앨범이 올랐으며,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인피니트, B1A4 등의 앨범이 상위권에 올랐다. 오프라인 음반 시장의 경우, 걸그룹에 비해 보이그룹이 강세를 나타낸다. 보이그룹의 충성도 높은 팬들이 적극적으로 앨범 구매에 나서기 때문.
 
그런 가운데 소녀시대는 지난 2월 발매한 미니 4집 ‘미스터 미스터’로 10만여장의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앨범 판매량 순위에서 9위를 차지했다. 10위권내에 오른 걸그룹은 소녀시대가 유일하다. 대상을 걸그룹의 앨범으로만 한정하면 1위가 소녀시대의 '미스터 미스터', 2위가 소녀시대 태티서의 '할라'다.
 
소녀시대의 인기 정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수치는 유튜브의 뮤직비디오 조회수다. 유튜브 조회수는 국내팬들 뿐만 아니라 해외팬들의 관심도가 반영이 되는 수치라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올해 전세계 팬들이 가장 많이 본 K팝 뮤직비디오는 ‘국제 가수’ 싸이의 ‘행오버’다. 현재 '행오버'의 뮤직비디오는 약 1억 6470만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2위는 엑소의 '중독' 뮤직비디오가 차지했고, 3위가 소녀시대의 '미스터 미스터' 뮤직비디오다. 이 역시 걸그룹 중 가장 높은 순위. 이 뒤를 이어 2NE1의 '컴백홈', 태양의 '눈코입' 등이 조회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인기의 척도인 앨범 판매량과 뮤직비디오 조회수 등을 살펴봤을 때 소녀시대의 인기는 여전히 유효한 셈이다.
 
◇걸그룹 소녀시대.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8인 체제로 첫 도쿄돔 콘서트..기록 행진으로 건재 과시
 
최근 들어 많은 국내 가수들이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일본에 진출한 가수들이 하나 같이 얘기하는 목표는 도쿄돔에서 공연을 하는 것. 일본 중심부에 위치한 도쿄돔에서 공연을 하기 위해선 현지에서의 탄탄한 팬층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다. 약 5만석 규모의 공연장이 도쿄돔을 가득 채우기 위해선 그에 걸맞은 관객 동원 파워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실내 공연장으로선 국내 최대 규모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이 약 1만석 규모란 점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일이다.
 
소녀시대는 지난 9일 데뷔 후 첫 도쿄돔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국내 걸그룹으로선 카라에 이어 두 번째로 도쿄돔 입성에 성공했다. 그동안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빅뱅, JYJ, 2PM 등 적지 않은 인기 보이그룹들이 도쿄돔에서 공연을 펼쳤지만, 걸그룹이 도쿄돔 무대에 서는 모습은 좀처럼 볼 수 없었다.
 
특히 이 콘서트는 소녀시대가 제시카의 팀 이탈 이후 8인 체제로 치른 첫 단독 콘서트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소녀시대는 전석 매진을 기록한 이 콘서트를 통해 건재를 과시했다.
 
지난 7월 일본에서 세 번째 아레나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친 소녀시대는 지난 2011년부터 개최한 세 차례의 아레나 투어를 통해 누적관객수 55만명을 기록해 한국 여자 그룹 사상 최다 관객 동원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걸그룹 소녀시대.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소녀시대 뒤쫓는 추격자들은 누구?
 
여러 수치와 기록들은 소녀시대가 여전히 걸그룹으로서 최고의 위치에 있다는 걸 보여준다.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가요계 관계자들은 "그래도 소녀시대"라고 말한다. 하지만 쟁쟁한 후배 걸그룹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또 다른 '넘사벽' 걸그룹인 2NE1은 현재 소녀시대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유일한 그룹으로 꼽힌다. 2NE1과 소녀시대는 올해 들어 비슷한 시기에 앨범을 발매하면서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최고 걸그룹 자리를 놓고 두 팀이 벌이는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NE1은 미국 빌보드가 발표한 '2014 연말 결산 차트'에서 '월드 앨범 아티스트' 부문 9위를 차지했다. 엑소가 7위에 올랐으며, 2NE1은 이 부문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국내 걸그룹이다. 2NE1은 또 지난 2월 발매한 앨범 '크러쉬'로 '월드 앨범' 부문 11위를 기록했다. 이 부문에 이름을 올린 국내 가수는 2NE1이 유일하다.
 
걸스데이, 에이핑크 등 신흥 강자들의 활약도 돋보인다. 걸스데이는 멤버 혜리가 예능계와 광고계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 1월 발표한 '썸씽'과 7월 발표한 '달링' 등이 연속 히트에 성공했다. 에이핑크는 지난 3월 발매한 '미스터 츄'와 11월 발매한 'LUV' 등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