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12월도 막바지에 이르면서 올해 완성차 5사의 연간 판매 목표 달성 여부가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냈다. 대부분 내수에서 부진한 가운데 해외에서 선전했다.
17일 <뉴스토마토>가 국내 완성차 5사의 올 누적 판매실적을 분석한 결과,
현대차(005380)는 11월까지 내수시장에서 61만5886대, 해외시장에서 387만938대 등 총 448만6772대를 판매했다. 올 초 현대차가 밝힌 연간 판매 목표 대수는 내수 68만2000대, 해외 421만8000대를 더한 총 490만대로, 현재 목표치까지 약 41만대가 부족한 상황이다.
내수시장은 약 6만6000여대가 미달됐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현대차의 월간 평균 판매대수가 5만6000여대인 점을 감안할 때 12월 한 달간 6만여대 이상 판매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해외시장에서는 12월 한 달 동안 34만대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목표치에 한발 다가서게 됐다.
기아차(000270)의 연간 내수 판매목표 달성 가능성 역시 희박해졌다. 기아차의 올해 내수 판매 목표는 지난해 대비 4.9% 증가한 48만대였지만, 쏘렌토와 카렌스 등 신차 출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판매 부진이 이어지면서 목표 달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기아차의 올 누적(1~11월) 판매량은 총 41만7182대로 연초 내세운 48만대에서 6만대 이상 부족하다. 최근 출시한 올 뉴 쏘렌토와 올 뉴 카니발 등 신차 판매량이 급증하고, 모닝이 베스트셀링카를 기록하는 등 반전도 이뤄졌지만,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기아차의 월별 판매량이 5만대를 넘긴 적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내수 판매 목표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반면 해외시장에서는 올 누적 판매량이 234만1658대로 지난해 216만5142대보다 8.2% 증가하며, 연간 판매 목표 대수인 248만대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완성차 각사 연초 목표치와 1~11월 누적 판매량.(단위:만대)(자료제공=각사별)
한국지엠은 올 들어 11월 현재까지 내수에서 13만6272대, 수출 43만7245대 등 총 57만3517대를 판매했다. 연초 내수시장 점유율 두 자릿수를 달성하자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웠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내수 시장은 2.3%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수출은 GM 본사 정책에 따라 23.9% 크게 줄어들면서 전체적으로 19.0% 급감했다.
반면 르노삼성은 올해
쌍용차(003620)를 제치고 국내 완성차 업계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르노삼성은 올 초부터 지난 11월말까지 내수 6만9640대와 수출 7만6570대를 기록, 총 14만6210대를 판매했다. 12월 실적을 포함하지 않고도 지난해 판매량인 13만1010대를 훌쩍 넘어섰다. 올해 제시한 내수 판매 목표인 6만6000대도 이미 달성했다.
특히 QM3는 올 초 목표 판매량인 8000대의 2배 이상인 1만8000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 같은 QM3의 기록적인 흥행에 힘입어 르노삼성은 올해 국내 판매 30%, 수출 25% 성장이 유력하다고 예상했다.
쌍용차(003620)는 올해 판매 목표를 내수 6만9000대, 수출 9만1000대 등 총 16만대로 세웠지만,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내수 6만775대, 수출 7만4992대로 국내 완성차 업계 최하위에 그쳤다. 쌍용차는 내수 판매의 지속적인 상승세에도 환율하락에 따른 주력 수출시장의 물량이 감소하면서 올해 목표 달성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수요를 견인할 신차의 부재로 잇몸으로 버텨야 하는 한 해였다.
국내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심각한 내수 부진과 파업 등으로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들이 올해 내수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는 사실상 힘든 상황"이라며 "다만 해외시장이 국내시장의 부진을 만회하고 전체 판매 목표치를 끌어올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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