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땅콩 회항'으로 물의를 빚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오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오후 2시 출석 예정이던 조 전 부사장은 예정보다 15분 일찍 서울서부지검에 도착했습니다.
조 전 부사장은 차에서 내려 검찰 청사 안으로 들어갈 때까지 줄곧 고개를 숙였습니다.
취재진이 회항 지시와 폭행 여부 등에 대해 질문을 했지만 "죄송합니다"라는 말 외에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취재진이 계속해서 대답을 요구하자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현재 조 전 부사장이 받고 있는 혐의는 세 가지입니다.
기내에서 승무원을 폭행한 혐의와 승무원에게 항공기에서 내리라고 강요한 혐의, 또 지위를 이용해 운항 중인 항공기 항로를 변경해 정상 운항을 방해한 혐의 등입니다.
검찰은 어제 국토교통부로부터 고발장과 함께 관련 자료를 받아 검토를 마쳤습니다.
검찰은 조 전 부사장이 승무원에게 폭언을 하고, 활주로에 있던 비행기를 불법으로 되돌린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또 대한항공이 회항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사무장과 승무원 등을 협박하거나 회유해 거짓 진술을 강요한 정황도 일부 포착했습니다.
다만, 조 전 부사장이 폭행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만큼 검찰 조사는 폭행 여부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조 전 부사장을 둘러싼 의혹들이 대부분 사실로 드러나면서 항공법을 위반한 혐의를 입증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검찰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날 조 전 부사장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사전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뉴스토마토 임애신입니다.(뉴스토마토 동영상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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