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1월 효과' 없다.."증시 기대치 낮춰야"
과거 1월보다 높아진 '어닝시즌 부담'
정책 효과 등 내부 모멘텀 부족
2014-12-23 16:02:13 2014-12-23 16:02:21
[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내년 새해는 '1월 효과'를 기대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월 효과는 매년 1월, 별다른 이슈가 없어도 다른 달에 비해 주가가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에는 국내 증시의 탄력적 상승세가 나타나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라는 조언도 잇따랐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보통 연초 정책 기대감에 1월 효과가 나타나는데, 내년 1월엔 예전보다 큰 강세가 관찰될 가능성이 낮다"며 "주가가 오르더라도 큰 폭으로 상승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에 비해 높아진 어닝시즌 부담이 주된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4분기 순이익 컨센서스는 21조원인데 과거 3년간 순익에 비해 과도하게 계상됐다"며 "눈높이가 낮아지는 과정에서 1월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책 효과를 비롯한 내부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점도 중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최근 선진국, 신흥국 할 것 없이 글로벌 증시가 다 올랐는데 우리만 못 따라가는 이유는 이렇다 할 정책 모멘텀이 없기 때문"이라며 "내년 1월에도 정책적 시그널이 강하게 나오지 않는다면 증시 부진은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월 효과가 부재한 가운데 다음달에도 증시 불안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실적 안정성을 확보한 대형주의 경우 중소형주 대비 상대적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정동휴 신영증권 연구원은 "1월 효과의 특징 중 하나로 '중소형주의 강세'를 꼽을 수 있지만 내년 1월에는 대형주의 상대적 강세가 예상된다"며 "4분기 이익 추정치가 상향 중인 일부 대형주에 대한 관심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증권사 연구원도 "그동안 액티브한 외국인 자금이 많이 빠져나간 상태라, 그나마 대형주에는 자금이 들어올 여지가 있다"며 "그렇다 해도 상대적인 수준일 뿐이지 크게 기대할 만한 규모는 아닐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난해 1월2일 코스피는 2012년 마지막 거래일보다 1.71% 오른 2031.1포인트로 마감됐다. 하지만 내년 1월 중엔 이같은 탄력적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전망이 우세하다ⓒNews1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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