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을지로입구 하나금융지주 본사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하나금융지주(086790)가 목표로 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통합 시한(내년 2월1월)까지 앞으로 한 달여 남은 가운데 협상 논의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사측 및 노조로 구성된 통합협상단은 매일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1차 합의문 작성을 놓고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이번 합의문에는 통합협상단의 논의 원칙 및 주제 등에 대한 내용을 담는다. 1차 합의문이 확정돼야 통합 과정에서의 인사, 임금 등 실질적인 내용을 갖고 2차 합의문을 논의하게 된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으로부터 협상 전권을 위임받은 김한조 외환은행장은 김근용 노조위원장과 통합 조건을 협의중이다.
1차 합의문을 놓고 한 달 가량 실랑이를 하고 있지만 양측에서는 연말까지는 되든 안 되든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1차 합의문이 완성될 경우 하나금융으로서는 합의문이 조기통합을 전제로 하고 있다고 보고, 금융당국에 통합 승인 신청서를 내는 등 통합 작업에 속도를 붙일 전망이다.
하나금융은 두 은행의 통합 신청과 관련해 금융당국에 잇달아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당국에서는 노조와의 협상 모양새는 만들어달라는 입장이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난 19일 출입기자단 송년세미나에서 "하나금융에서 승인을 해달라는 요구를 많이 하고 있지만 시간을 갖고 노조와 합의를 이끌어내야 모양이 좋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노조 외환은행지부는 내년 2월 1일은 사측에서 정한 일방적인 통합 시한이라며, 협상 도중에는 IT본부 이전 등 하나금융이 추진하고 있는 일체의 합병 절차를 중단하라고 맞서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통합 논의가 급진전 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1차합의문은 앞으로 협상에서 논의할 안건 등을 결정하는 단계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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