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금융위원장ⓒNews1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지금까지 우리 자본시장은 매매차익에 치중한 투자형태를 보여왔고, 상대적으로 배당투자는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새해에는 이러한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한 강도 높은 정책을 추진하겠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2일 한국거래소 KRX스퀘어에서 열린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적절한 배당은 기업가치 제고와 국민경제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신 위원장은 "지난해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기업공개(IPO) 면에서 최근 2년의 침체에서 벗어나 활력을 회복하는 전환점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70건 이상의 IPO를 통해 자본시장으로 4조7000억원의 자금이 조달되는 괄목할 성과를 거뒀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금 현물시장과 상장지수증권(ETN)시장을 개설하고 다양한 파생상품을 새롭게 상장하는 등 자본시장의 저변을 넓힌 점도 중요한 결실"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이같은 기반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구조개혁을 통해 자본시장의 모험자본을 획기적으로 공급하자고 주문했다.
신 위원장은 "우선 모험자본의 형성-투자-회수-재투자에 이르는 단계별 정책지원 체계를 확립할 것"이라며 "모험자본 활성화 방안을 상반기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모펀드 규제개혁, 코넥스시장 역할 강화 등으로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하고, 성장사다리펀드 등의 정책금융역할을 확대한다는 뜻이다. 기업 IPO, 인수합병(M&A)도 활성화시킨다.
지난해 발표한 '주식시장 발전방안'의 차질없는 안착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신 위원장은 "가격제한폭 확대 등 매매제도 개편도 마무리해 주식시장을 중장기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정부정책 기조에 발맞춘 배당투자 활성화 여건도 만들어나갈 뜻도 강조했다. 신 위원장은 "새해에는 기존 매매차익에 치중한 투자형태를 바로잡기 위한 강도 높은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며 "배당투자 활성화를 위해 세제·금융지원, 규제 완화 등 종합적 지원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이어 "자본시장의 건전한 경쟁과 자유로운 발전을 막는 규제들을 지속적으로 정비할 것"이라며 "은행의 전유물로 여긴 외국환 업무에 대형 증권사들이 참여하도록 길을 열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IB)의 신용공여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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