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체 카이사그룹이 2일 4억홍콩달러(5130만달러) 규모의 채권상환에 실패해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업황이 악화되고 있어 카이사그룹이 추가로 부채상환에 실패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카이사그룹은 지난 1일 증권당국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서 HSBC에서 차입한 회사채의 원금과 이자를 만기인 지난 31일까지 갚지 못했다고 밝혔다.
순예난 카이사그룹 회장은 이번 채권 상환 실패 이후 다른 기관에 대한 채무와 지분 및 부채증권의 디폴트가 촉발될 수 있다고 전했다.
카이사그룹의 유동성 위기는 지난달 중국 당국이 선전시 남부지역의 신규 주택 프로젝트에 판매 중지 처분을 내리며 심화됐다. 시장조사업체 크레딧사이트는 선전프로젝트가 장부가격 기준으로 카이사의 판매가능 자산의 5분의1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후 궉잉싱 회장과 탐라이링 부회장, 청훙궝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주요 경영진이 물러나며 자금조달 능력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카이사그룹의 주식거래는 지난 12월29일부터 정지된 상태다. 지난해 12월 초 9%였던 2018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디폴트 우려에 28%까지 폭등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카이사의 신용등급을 B1에서 B3로 내린 가운데 추가 조정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스탠다드앤푸어스도 올해 카이사의 영업 및 판매활동이 심각하게 저해될수 있을걸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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