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검찰이 이른바 '정윤회 문건'에 대한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허위'로 결론을 낸 것에 대해 여야의 반응이 극명히 엇갈렸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검찰이 비선실세 국정개입과 관련해 어떤 것도 밝히지 못했다'며 특별검사제도의 도입을 주장하고 나섰고,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야당의 정치공세'라며 맞섰다.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5일 검찰이 발표한 수사내용 중간결과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의 수사 가이드라인을 따른 '청와대 맞춤형 결론'"이라고 지적하며 "검찰의 수사결과는 정윤회씨와 청와대 실세들에게 면죄부를 발부해줬다"고 비판했다.
검찰은 이날 중간수사결과 발표에서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박관천 전 행정관(경정)이 문건 작성과 유출을 주도했다고 판단하고, 정윤회 문건과 정윤회의 박지만 미행설 등에 대해 '허위'로 결론지었다.
하지만 이날 발표에서는 정윤회씨와 김기춘 비서실장 등 문고리 3인방에 대한 국정개입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새정치연합은 "이번 사건의 핵심은 정윤회씨가 문고리 3인방과 공모해 부당하게 국정에 개입했는지 여부인데 검찰은 이와 관련해 "어떤 것도 밝히지 못했다"며 "또 정윤회씨가 차명전화(대포폰)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식의 주장과 문건작성을 누가 지시했는지 알 수 없다는 황당한 수사결과를 내놨다"고 비판했다.
결국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특검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박범계 비선실세 국정농단 진상조사단장이 지난해 12월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선실세 국정농단·청와대 외압규탄 비상 의원총회에서 특검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News1
유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여론조사에 따르면 60%가 넘는 국민들이 검찰의 수사결과를 믿을 수 없다고 답했다"며 "중국집 모임이 없었다는 이유로 국정개입이 없었다고 판단하는 것은 비약이며 검찰 수사결과는 미진했다"고 특검 도입 주장의 이유를 설명했다.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비선실세 국정개입 관련 특검 도입을 계속해서 주장해왔다. 대통령 측근의 범죄를 검찰에서 수사하기란 한계가 있기 때문에 특검 도입이 필요하다는 것.
하지만 새누리당은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은 실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정국을 흔들었던 청와대 문건유출사건은 '조응천 주연-박관천 조연'의 허위 자작극"이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실체없는 유령에 휘둘려 국정 혼란이 야기된 데 분노를 넘어 허탈감마저 든다"며 "지난해 11월28일 진상조사단을 구성한 새정치연합은 한달이 넘도록 단 한건의 의혹조사 사실로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박 대변인은 "야당이 또 다시 특검도입을 주장하는 것은 실체없는 의혹만들기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습관성 구태 공세"라며 "2.8 전당대회를 앞두고 전선을 외부로 돌리기 위한 '전당대회용 정치공세'"라고 특검 도입에 반대입장을 강조했다.
한편 여야는 지난해 양당 원내대표가 주례회동에서 합의한 대로 오는 9일 국회 운영위원회를 소집할 계획이다.
새정치는 이날 전체외의에 청와대 비서라인과 김기춘 비서실장, 민정수석, 문고리 3인방(이재만 총무비서관, 정호성 제1부속 비서관, 안봉근 제2부속 비서관)의 출석을 요구하고 있으나 여당은 합의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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