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당권 후보들이 국회 운영위 진행 과정에서 나타난 김영한 청와대 민정수석의 항명 사태 비판에 한목소리를 냈다.
박지원 당대표 후보는 9일 오후 트위터를 통해 "민정수석은 실세가 아니군요. 기춘대원군과 삼상시 공화국"이라며 여야 합의에도 사의 표명으로 국회 출석을 거부한 민정수석과 김기춘 비서실장,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을 싸잡아 비판했다.
박 후보는 이어 "듣도 보지도 못 한 청와대 항명 사건이다. 김 비서실장 등 비서실 총사퇴를 촉구한다"며 "과연 대통령비서실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 12일 대통령 기자회견에서는 먼저 대국민 사과하시고 후임 비서실장의 발표부터 시작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인영 당대표 후보는 문자 브리핑을 통해 "사상 초유의 항명 사태로 국정이 완전히 붕괴됐다. 문제는 박근혜 대통령이다. 김 비서실장을 즉각 해임하고 인적쇄신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재인 당대표 후보는 긴급성명을 내고 "대통령의 사과와 김기춘 비서실장의 사퇴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청와대는 '국민 절망의 화수분'인가. 국민들의 대통령 걱정에도, 인내심에도 한도가 있다"며 "지금 청와대는 위아래도 없고, 공선사후의 기본 개념도 없다. '콩가루 집안'이란 말이 있지만, 국가운영의 심장부가 어떻게 이처럼 비극의 만화경일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어 새누리당 측이 참여정부 당시 제기된 비리사건에 대해 답변하기 위해 운영위에 출석했던 자신의 사례를 들고 "문 의원은 사실관계가 확인된 과정에서 자신들의 잘못이 있다 없다를 밝히러 나왔던 것으로 김 수석은 문건 유출과 하등의 관련성이 없다"며 오히려 역공을 취한 데에 "새누리당은 허무맹랑한 거짓말로 참여정부와 나까지 끌어들여 국민을 기만하려 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문 후보는 "국정이 이처럼 엉망인데도 대통령의 비서실장만 감사려고 하는가. 박근혜 대통령은 김기춘 비서실장을 즉각 사퇴시키고,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할 것을 엄숙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후보인 박지원(왼쪽부터), 문재인, 이인영 의원이 9일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명령에도 사의 표명으로 국회 운영위 출석을 거부한 김영한 청와대 민정수석의 '항명 사태'에 대해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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