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올해 목표? 부상없이 두 자리 승·200이닝 이상 소화"
2015-01-10 16:13:24 2015-01-10 16:13:24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8·LA다저스)이 2015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10일 오후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미국으로 출국하며 취재진을 향해서 손을 흔들고 있다. ⓒNews1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8·LA다저스)이 새해 시작 열흘 만에 2015 시즌 준비를 목적으로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올해 그의 최대 목표는 200이닝 이상의 투구다. 또한 두 자릿 수 승수달성과 2점대의 평균자책점도 반드시 이룬다는 계획이다.
 
류현진은 10일 오후 1시 인천국제공항서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하기 직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작년에 부상으로 세번 빠졌는데 이번에는 부상을 입지 안는 것이 중요하다"며 "올해는 지난 시즌에 달성하지 못했던 '200이닝'을 반드시 이뤄내고 싶다"고 말했다.
 
◇"200이닝 투구를 달성하면 다승도 자연스레 따라올 것"
 
류현진은 이번 시즌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앞서 언급했던 200이닝 이상 투구를 재차 밝혔다. 그는 200이닝 이상 투구하면 다승은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모두 26경기에 선발로 등판해서 152이닝을 투구했다. 성적은 '14승 7패, 평균자책점 3.38'였다. 만약 그가 부상이 없었다면 올해 목표를 지난해 이미 이뤄냈을 것이란 긍정적인 예상도 가능할 정도의 성적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왼쪽 어깨와 오른쪽 엉덩이 부상 등으로 힘든 시즌을 보냈다.
 
류현진은 "지난해 부상때문에 선발 로테이션서 세 차례 정도 빠졌다"면서 "올 시즌엔 부상 없이 꾸준히 나와 던진다면 200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는 경기 수가 많아 몸 상태만 괜찮으면 충분히 가능하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류현진에게 승수나 평균자책점은 이닝의 다음이었다. 목표 승수에 대해서 그는 "승수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이닝이 많아지면 당연히 따라올 것이다. 매년 기본 10승을 목표로 했었는데 올해도 10승을 목표로 하겠다. 10승을 넘긴 뒤 그 다음을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더불어 평균자책점 목표의 질문에 대한 답변도 "2점대 평균자책점에 대한 욕심은 당연히 있지만 이닝이 먼저"라는 말로 시작했다. 다만 "(2점대 평균자책점 달성을) 하고 싶다"는 말로 지난해보다 나은 성적에 대한 의지는 굳게 드러냈다.
 
◇"구종 추가할 생각은 없다. 구종 보완이 목표"
 
류현진이 생각하는 목표 달성 비법은 지난 시즌 효과를 본 체인지업과 고속 슬라이더의 보완이다.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매우 빼어나지만 2013년도에 비해 지난해에는 급격하게 치솟았기에(1할6푼4리→3할1푼8리) 보완은 필수다.
 
그는 "지난해 던졌던 체인지업을 올해 좀 더 다듬어야 할 것 같다. 낙차를 보완해야할 것이고 스피드도 변화를 줘야 할 것 같다"면서 "같은 체인지업이라도 구속을 달리해서 구사해볼 생각"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시속 120㎞대 후반~130㎞대 중반 수준의 빠른 체인지업에 120㎞대 초중반의 느린 체인지업을 더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고속 슬라이더의 경우 몇 경기 잘 됐다고 내 것이 된 게 아니다"라고 더욱 나은 실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다만 "슬라이더는 계속 던질 생각이다. 바뀌지만 않으면 통한다고 생각한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시아 선수들이 흔하게 맞는 '3년차 징크스'에 대해 그는 "다른 선수들이 그런다고 해서 내가 그럴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편안하게 준비하겠다"고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8·LA다저스)이 올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10일 오후 인천공항 출국장을 통해 미국으로 조기 출국했다. 류현진이 출국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답하고 있다. ⓒNews1
 
◇"강정호, 공·수 모두 뒤쳐질 부분이 없다"
 
류현진은 이번 겨울에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노력했던 김광현(26·SK)과 양현종(26·KIA)에 대해 안타까운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류현진은 "(김광현·양현종 선수는) 지켜보면서 많이 아쉬웠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2년 뒤면 자유계약(FA) 자격을 얻기 때문에 다시 도전했으면 좋겠다"며 "하루 빨리 같은 무대에서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전을 멈춘 김광현·양현종과 다르게 아직 기회가 있는 강정호(27·넥센)에 대해서는 "강정호와는 야구 얘기는 많이 안 했다"면서 "(피츠버그와의) 계약이 잘 마무리돼 어서 빨리 미국에서 같이 야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류현진은 강정호의 실력이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강정호가 빅리그에서 실력으로 통할 것인가 묻는 질문을 받곤 곧바로 "물론이다"라며 "타격 면에서도 수비 면에서도 충분히 잘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지난해 10월 귀국해서 3개월 동안 자선행사와 각종 시상식 참석, 방송 출연을 통해 팬들과의 소통을 진행했다.
 
이제 류현진은 미국으로 건너가서 LA의 보라스 코퍼레이션 훈련장 'BSTI'에서 체력보강 훈련에 집중한다. 이후 애리조나에서 진행되는 소속팀 다저스의 스프링캠프에 합류, 본격적인 피칭 훈련을 하면서 이번 시즌의 호투를 위해 훈련한다.
 
한편 류현진은 지난 2013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올해로 3년차 시즌을 맞이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많은 기대에 대해 부담으로 느끼지 않고 오히려 넘을 목표로 삼는 류현진이 올해 자신이 목표한 바를 당당히 이뤄낼 지 주목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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