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수연기자] 세계 최대 전자거래 업체인 이베이가 옥션에 이어 G마켓을 인수함에 따라 국내 오픈마켓 시장의 약 90%를 장악하게 됐다. 사실상의 독점이 아니냐는 논란과 함께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16일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독점가능성이 충분한 옥션과 G마켓의 기업결합을 왜 허락해줬는지 모르겠다”며 “3년후에는 소비자 피해로 돌아올 게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베이가 지난 2001년 인수한 옥션과 G마켓의 총 거래액은 7조원 가량에 이르러, 오픈마켓 시장의 90%, 전자상거래 시장의 40% 정도를 차지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9월 옥션과 G마켓의 기업결합을 승인하면서 조건으로 앞으로 3년간 판매수수료율 인상 금지, 등록수수료 및 광고 수수료 단가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이내 인상 등을 내걸었다.
당장 이들 업체가 판매수수료 인상에 나설 수는 없으나 장기적으로 이들 업체의 조직이 통합 운영된다면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탄생으로 판매수수료율이 올라 그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박재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제까지 옥션과 토종 G마켓이 치열하게 경쟁을 해왔는데 이번 인수로 전반적인 시장 경쟁이 약화 돼 그만큼 소비자가 받는 혜택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단체들도 이베이의 G마켓 인수가 소비자 후생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주홍 녹색소비자연대 팀장은 "G마켓과 옥션을 통해 판매하는 판매상들이 몰릴 게 분명하다”며 “판매 수수료 등이 높아져 소비자 물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쿠폰 발행과 가격 인하 이벤트 등의 출혈 경쟁이 줄어들 게 되면 소비자들이 받는 혜택도 감소된다.
그러나 G마켓과 옥션이 각각 장점을 가진 카테고리에 투자를 늘리고 판매업체들을 증가시킨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고 늘어난 판매자들 간의 가격 경쟁을 통해 가격이 낮아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베이의 G마켓 인수로 시장지배적 사업자가 탄생한 것은 분명하나 완전 독점은 아니라며 오픈마켓의 진입장벽이 높지 않아 판매자들에게 수수료를 쉽게 올리지는 못할 것”이라며 “빠른 의사결정과 유연한 사고, 적절한 마케팅 등이 꾸준하게 유지 돼야 G마켓이 지금과 같은 경쟁력 유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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