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블록딜 무산..그룹주 향방은?
2015-01-13 15:35:59 2015-01-13 15:35:59
[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의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 이슈에 그룹주 주가가 요동쳤다. 결국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는 무산됐지만 주가는 향후 매각 추진이 진행될 것이란 전제 아래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증권가는 당분간 현대차그룹주가 엇갈린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고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 부자는 지난 12일 블록딜 방식으로 현대글로비스 주식 502만2170주(13.39%)를 매각키로 결정했지만, 일부 조건이 맞지 않아 매각은 불발됐다.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은 무산됐지만 관련 그룹주는 앞으로 매각이 추진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출렁거렸다.
 
현대글로비스(086280)는 오너 지분이 풀린다는 타격에 장 초반부터 하한가로 직행했고, 현대모비스(012330)는 지배구조 개편의 수혜를 가장 많이 볼 것이란 기대감에 힘입어 11.55% 급등했다.
 
오너의 지분 추가 매입 가능성이 거론되는 현대차(005380)는 1.13% 올랐고, 현대제철(004020), 기아차(000270)도 현금 유입 기대감이 반영되며 각각 1.47%, 2.26% 상승했다.
 
이날 시장 반응과 마찬가지로 증권가에서는 글로비스의 지분 매각이 계속해서 추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주주 일가는 정부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 부응할 필요성에서 블록딜 매각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룹주의 향방은 매각 성사를 전제로 각기 다른 추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적으로 글로비스는 약세 흐름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시장은 글로비스가 현대차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고 보고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부여했지만 이번 이슈로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은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급락을 기회로 글로비스를 저가 매수하라는 의견도 있다.
 
정유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단기 급락 시 글로비스를 추가 매입하거나 버티는 전략을 추천한다"며 "이번 지분 매각이 공정거래법 취지와 부합한다는 점, (매각이 되더라도) 정 부회장의 지분이 23.3% 남아있다는 점에 중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비스와 현대차, 현대제철에 대해서는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라는 의견이 많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바라보는 지배구조 정점에 현대모비스가 있고, 현대차는 그룹 3사 중 대주주 지분율이 가장 낮아 오너의 추가 지분 매입이 예상된다"며 "긍정적 주가 영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도 "현대제철과 기아차의 경우 주가 전망은 긍정적"이라며 "모비스 보유 지분 매각을 통해 현금이 유입이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 참석해 신년사를 하고 있다.ⓒ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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