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업체별 점유율 추이.(자료제공=NADA)
14일 전미딜러협회(NADA)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은 130만6000대로 전년 대비 4.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72만6000대로 전년 대비 0.7% 증가한 데 그쳤으나, 기아차는 58만대로 8.4% 급증했다.
앞서 지난 2013년 현대차가 미국에서 전년 대비 2.5% 증가한 72만1000대를, 기아차가 전년 대비 4.0% 감소한 53만5000대를 팔았던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성적표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130만대를 돌파하면서 1년 사이 5만대 가량 판매량이 늘었다. 2013년 총 판매량은 125만6000대다.
판매량이 전년 대비 늘었음에도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점유율은 7.9%로 전년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미국이 확연한 경기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차량 수요가 늘었음에도 성장 폭은 그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
현대차의 지난해 미국시장 점유율은 4.4%, 기아차는 3.5%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전년 대비 0.2%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반면, 기아차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현대·기아차는 2010년 미국시장 점유율 7.7%에서 2011년 8.9%로 껑충 뛰었지만, 이후 2012년 8.7%, 2013년 8.1%, 2014년 7.9%로 해마다 하락하고 있다. 일본 완성차 업체들이 엔저를 등에 업고 기존 위상을 회복한 데다 미국과 유럽 등의 브랜드들도 제자리를 지켰다.
반면 현대차는 상대적 부진에 시달려야만 했다. 현대차의 대표모델인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는 지난해 8월만 해도 2만2845대가 판매됐으나, 이후 월간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843대, 2118대, 2749대씩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다.
이 같은 희비 속에 지난해 미국 전체 자동차 시장이 전년 대비 5.9%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음에도 현대차는 0.7%의 성장률을 기록, 평균치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특히 엔저 영향으로 두 자릿수의 증가세를 보인 일본 업체들과 비교하면 상대적 부진이 두드러진다.
닛산은 전년보다 11.1% 증가한 138만7000대를 팔아 점유율 8.4%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전년보다 0.4%포인트 올랐다. 토요타 역시 237만4000대로 평균 성장률을 웃도는 6.2%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전년과 마찬가지로 14.4%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업체들이 주력 모델 판촉 강화는 물론, 현대·기아차에는 없는 소형 픽업 프론티어 판매에 힘입어 증가세를 보였다"며 "현대차의 미국 주요모델 판매량 감소 역시 점유율 하락을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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