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14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원유와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위축됐다. 3월 인도분 구리선물 가격은 전자거래에서 4.5% 급락했고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약세를 이어가며 이번주에만 5%,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8% 떨어졌다.
세계은행(WB)이 올해와 내년 전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춰 잡은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WB는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기존 3.4%보다 낮은 3.0%로 제시했다.
◇日증시, 이틀째 하락
◇일본 닛케이225 지수(자료=이토마토)
일본 증시는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291.75엔(1.71%) 내린 1만6795.96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급락과 미 증시 약세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엔화 가치가 급등한 점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전날 달러당 118엔대였던 엔화 가치는 이날 1% 넘게 오르며 달러당 117엔대로 상승했다. 4주만에 최고치였다.
엔화 강세에 수출주가 동반 하락했다. 닌텐도(-4.3%)와 소니(-3.4%), 소프트뱅크(-2.6%) 등 기술주와 스즈키자동차(-1.9%), 도요타자동차(-1.6%) 등 자동차주가 약세였다.
상품가격이 하락하면서 비철금속과 정유 업종도 급락했다. 비철금속 업종에서는 스미토모금속광산이 8.1%, 미쓰이금속이 5.1% 내렸고, 정유주 중에서는 쇼와쉘석유가 2.8% 하락했다.
◇中증시, 하루만에 '하락'
중국 증시는 하루만에 다시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2.86포인트(0.40%) 내린 3222.44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글로벌 주식시장의 불안감에 장 마감을 한시간여 남기고 하락전환했다. HSBC와 UBS 등에 이이서 씨티그룹까지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고점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비철금속과 정유주는 중국시장에서도 급락했다. 통링비철금속이 6.5% 급락했고 윈난구리도 4.4% 떨어졌다. 중국석유는 2.8% 약세를 기록했다.
반면 은행주는 인민은행의 지원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다. 인민은행이 앞서 공급한 일부 단기 유동성의 만기를 연장할 수 있다는 소식에 중국은행(3.4%)과 건설은행(2.4%), 농업은행(1.9%) 등 은행주가 상승했다.
중신증권(1.5%)과 하이퉁증권(2.1%) 등 증권주도 동반 상승했지만 중국생명보험(-3.4%)과 평안보험(-1.7%) 등 보험주는 약세였다.
◇대만·홍콩, 하락
대만 증시는 하루만에 하락했다. 가권 지수는 전날보다 51.57포인트(0.56%) 내린 9180.23에 거래를 마쳤다.
시노팩파이낸셜홀딩(-1.2%)과 캐세이파이낸셜홀딩(-1.2%) 등 금융주가 동반 하락했다. 반면 인벤텍은 사물인터넷 오디오 기기를 출시한다는 소식에 6.8% 급등했다.
홍콩 증시는 엿새만에 하락하고 있다. 항셍지수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10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109.38포인트(0.45%) 내린 2만4106.59를 지나고 있다.
신홍기부동산개발(-1.5%)과 항륭부동산(-0.5%), 청쿵실업(-0.6%) 등 부동산 관련주가 약세다. 홍콩거래소(-0.7%)와 동아은행(-0.5%) 등 금융주도 동반 하락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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