甲질 평가 앞둔 홈쇼핑, 롯데는 퇴출될까?
롯데홈쇼핑 퇴출 후보 1순위 '지목'
업계 "현실적 퇴출 가능성 낮다."..승인기간 단축 등 대안 나올 것
2015-01-15 15:51:37 2015-01-15 15:51:37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홈쇼핑업계가 퇴출 위기감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른바 '비리의 온상'으로 일컬어지는 홉쇼핑 업계의 갑질 관행을 뿌리 뽑기 위해 정부가 퇴출이라는 초강수를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는 TV홈쇼핑 재승인 심사에서 협력업체에 이른바 갑질을해온 업체를 재승인 심사에서 즉각 탈락시킬 수 있는 과락제를 도입키로 했다. 불공정행위 및 범죄행위 평가항목에서 점수가 배점의 50% 미만일 경우 총점이 기준을 충족해도 재승인을 못 받도록 했다. 
 
다만 승인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업체들을 무조건 퇴출시키는 것이 아니라 조건부 재승인 등 여러가지 안들이 검토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업계에서 재승인은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한 것으로 인식돼 왔던 터라 이번 미래부 발표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올해 재승인을 앞두고 있는 업체는  현대홈쇼핑(057050), 롯데홈쇼핑, NS홈쇼핑 등 모두 3곳이다.
 
특히 지난해 신헌 전 대표가 납품비리로 실형을 선고받은 만큼 롯데홈쇼핑이 퇴출 후보 1순위로 지목되고 있다. 과연 홈쇼핑 업계 초유의 사태인 강제 퇴출수순을 밟는 업체가 나올 것인지 업계 이목도 집중되고 있다.
 
미래부 발표 바로 다음날인 이날 롯데홈쇼핑은 이러한 업계 여론과 시선을 의식한 듯 신동빈 회장 주재로 경영투명성 위원회 위원회를 소집하고 기업 투명성 강화를 위한 방안들을 발표했다.
 
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 챙길 정도로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는 듯한 분위기다. 신 회장 뿐 아니라 소진세 롯데그룹 대외협력단장,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 강현구 롯데홈쇼핑 대표이사 등 핵심 인사들이 모두 총출동한 것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공정거래전문가와 법률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상근 사무국을 설치하고 연간 50억 규모의 사무국 운영기금을 조성해 협력업체 및 고객의 불편사항, 이의제기 등이 발생했을 경우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15일 롯데홈쇼핑 경영투명성위원회 간담회에 참석한 신동빈 회장(가장 왼쪽).(사진제공=롯데홈쇼핑)
 
일각에서는 재승인 심사에서 좋은 평가를 얻기 위해 쇼맨십 성격으로 경영투명성위원회를 출범시킨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는게 사실이다.
 
이에대해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물론 이번 위원회 발족이 홈쇼핑 재승인 심사와 전혀 무관하다고 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위원회 의원들 임기가 2년인 만큼 재승인 때 까지 보여주기식 활동을 하고 끝나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부터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고 윤리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지속적인 혁신작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재승인 심사 이후에도 경영투명성위원회 할동을 더욱 강화해 전사적인 자정노려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미래부의 과락제 도입 발표 이후 긴장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실적으로 당장 퇴출시키는 건 어렵다는게 업계 중론이다.
 
다만 승인기간을 현재 5년에서 2~3년으로 대폭 단축시키거나 부과금 징수하는 등의 대안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업계 잘못된 관행을 이번에 완전히 뿌리 뽑겠다는 강력한 미래부의 의지 표명이자 업체들에 대한 강한 경고성 메시지 성격이 짙은것으로 보인다"며 "업체들마다 재승인 심사기준을 꼼꼼히 들여다보고 미흡한 부분에 대한 개선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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