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증권사 완생전략!)①대우證 "IB 수익성과 성장성 끌어올릴 것"
강성범 기업금융본부장 "신용공여한도 확대 기대감..목표수익률 120% 자신"
2015-01-20 12:00:00 2015-01-20 18:03:57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금융투자업계가 지속되는 대내외 불확실성과 자본시장 위축으로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새로운 먹거리 발굴이 고민의 단계가 아니라 당면 과제가 된 이유다. 기존 주력 사업의 역량 강화도 중요하지만 녹록치 않은 투자환경 변화에 맞춰 지속적인 혁신을 하지 않으면 벼랑 끝에서 추락할 수밖에 없다.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라는 새로운 경제환경은 위태한 지경에 이른 금융투자업계에 끝없는 혁신을 주문하고 있다. 뉴스토마토는 2015년 국내 증권사들의 새로운 먹거리와 생존전략이 무엇인지 집중 진단했다.(편집자)
 
KDB대우증권은 올해 투자은행(IB) 업무 확대의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우선 기업투자금융본부와 프로젝트투자금융본부를 신설하는 등 관련 업무 범위를 크게 늘렸다. '거대 몸집'(3조원이 넘는 자기자본)을 활용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기업신용공여 업무에 나서 '수익성'과 '장기 성장성'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2015년 회사의 궁극적인 목표는 독보적인 프라이빗뱅커(PB) 하우스를 육성하는 겁니다. 자산관리(WM) 부문 경쟁에서 앞서려면 PB 개인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인 건 양질의 상품이죠."
 
20일 KDB대우증권 강성범 KDB대우증권 기업투자금융본부장(사진)은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IB사업 강화와 함께 자산관리 품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갈수록 줄어들 수밖에 없는 수익성을 만회하기 위한 고민의 결과라는 설명이다. 올해 기존 수익기반이었던 트레이딩(운용) 부문의 역할이 녹록치 않다는 점도 배경이 됐다.
 
강 본부장은 올해 회사에서 명확한 미션을 받아든 데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취지는 단 하나, 수익이죠. 기본적으로 가장 좋은 상품은 고객에 성과로 보답하는 게 아니겠어요."
 
◇성장확신 강소기업 타깃.."리스크조직도 확대" 
 
기업투자금융본부는 총 40명. 구조화금융, 기업여신, 프라이빗에쿼티(PE)부 등 3개 부서로 나뉜다.
 
본부의 주요 타깃은 중소·중견기업이다. 이른바 자본시장 사각지대에 있는 '강소기업'이 그 대상. 대기업에 비해 신용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성장성이 확인되면 양질의 자산상품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다는 게 강 본부장의 설명이다.
 
"강소기업으로 꼽히는 중소·중견기업에 대해 구조화금융을 하는 곳은 많죠. 하지만 한 본부에서 리스크를 한 북(Book)에 모은 곳은 대우증권이 유일합니다."
 
대우증권은 리스크는 모아야 통제가 쉽다는 판단으로 기업투자금융본부 신설과 함께 리스크조직 규모를 키웠다. 중소·중견기업 고객을 통해 자산을 늘리면 수반하는 리스크도 커지기 때문이다.
 
PE 테이블도 다른 증권사와 차별화를 뒀다. 중소·중견기업의 자산에 대한 지분 투자 욕구를 충족시킨다는 방침이다. 이 또한 본부와 협력해 자기자본 활용도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본부의 시너지는 PE 펀딩에서도 효과를 발휘할 전망이다. 지난 2011년 도입된 코파(코퍼레이트 파트너십, Corperate Partnership)제도를 활용한 관련 기회 물색이 한결 수월해질 수 있어서다.
 
이 제도는 국내 기업이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이나 현지 투자에 나설 때 국민연금이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해 동일 금액으로 1대1 매칭 공동 펀드를 결성하는 방식이다.
 
"관련 네트워크를 담당하는 RM(기업금융) 담당 조직이 같은 층(8층, IB본부)에 있다는 점을 십분 활용해 코파펀드 참여를 활성화하려 합니다. 본부가 나뉘어졌다고 해서 경쟁만 하는 건 아니니까요. 코웍을 통해 분석도, 투자결정도 같이 할 수 있다는 점이 힘이 될 겁니다."
 
◇신용공여한도 확대 시급.."거래고객 확대는 최대 과제"
 
올해 4분기부터 시행되는 신용공여한도 확대(100→200%)에 대한 기대감은 매우 크다. 현재 기업투자금융본부의 북 한도는 약 1조원 정도로 회사 자기자본(4조1000억원 정도) 가운데 일부(4분의 1)다.
 
거래고객 확대는 올해 최대 숙제라고 했다.
 
"4분기 신용공여한도 확대에 대비하는 거죠. PB에 양질의 상품을 공급하고 회사 자기자본효율성과 ROE 선두그룹 확보는 기본입니다. 두 가지 큰 미션 달성을 위해 RM조직과 함께 거래고객을 늘리는 데 집중하려 합니다."
 
1995년 KDB대우증권 공채 출신인 강 본부장은 20년 경력 전부를 대우증권과 함께 했다. 최근 4년간의 기획부 시절을 제외하고 경력의 대부분을 IB 한우물만 팠지만 여전히 시장에서의 도전은 큰 활력소가 된다. 
 
"4년 만에 IB본부로 돌아온 소회가 그렇습니다. 고객을 만나고 상품을 다루니 살아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목표수익 120% 달성도 자신했다. KDB산은지주의 네트워크에 대한 강한 자부심이 있다고 했다. 무엇보다 공채 출신인 홍성국 신임 사장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정책의 일관성, 빠른 실행력으로 회사의 역량이 한 곳에 집중되면서 시너지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장 취임 이후 한 달이 채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경영전략회의에서 주어진 미션을 이렇게 빠르게 소화할 수 있는 건 공채 사장이기에 가능한 겁니다. 임원들에게 많은 말은 않으시더군요. '리더의 솔선수범, 자기희생'만 몇 차례 강조하셨죠. 대우증권의 저력이 느껴지는 올해가 될 겁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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