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올해 재건축 이주 수요에 입주물량 부족까지 더해지면서 강남발(發) 전세대란이 현실화 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고덕주공 2·4단지를 시작으로 올해 재건축 이주수요가 본격화 되고 있다. 다음달 서초한양, 한신5차 등에 이어 3월에는 강남 개포주공 2단지까지 재건축 이주수요가 이어질 전망이다.
1000가구 넘는 대단지의 이주수요가 강남지역에 집중되다 보니 전세대란은 이미 예견된 상황이었다.
현재 전셋집은 귀하다 못해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다. 강동의 한 중개업소는 "학교·직장으로 인해 외부 지역로는 잘 안 가려고 한다"며 "기존 가격으로는 다른 전셋집 찾기가 불가능하고 돈을 더 주더라도 인근 다가구·다세대 전셋집 찾기도 쉽지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여기에 대안이 될 수 있는 입주물량 마저 줄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수도권 2월 입주물량은 4773가구로 전달보다 23.4%가 감소했다.
특히, 서울 2월 입주물량은 예년 평균보다 감소한 500가구로 ▲신도림IPARK(민간임대) 189가구 ▲용두롯데캐슬리치(용두4구역) 311가구뿐이다. 3월 입주물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줄어든 1284가구로 서울 내곡 등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강동구청은 지난달 말부터 전월세 상담창구를 설치해 이주민들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방문객은 줄었지만 전화상담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강동구청 관계자는 "고덕 주공4단지와 달리 2단지의 경우 대단지이기 때문에 더 어렵다"며 "전세 매물 자체가 없고 가격도 두 배나 차이가 나기 때문에 전세를 얻기 쉽지 않다. 앞서 재건축 아파트들이 싸게 있었기 때문에 갈만한 곳을 구하는 것이 만만치 않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4단지의 경우 현재 마무리 단계로 70~80가구만 결정하지 못한 상태"라며 "계약하지 못한 분들은 설문을 통해 별도로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강동구 고덕주공 2단지 모습.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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