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참에 분양 털어내자"..건설사, 상반기 물량 집중
공급 물량 몰리는 지역, 수익성 검토 최우선
2015-01-22 14:00:43 2015-01-22 14:00:43
◇'마곡 힐스테이트 마스터' 특별공급 모습.(사진=현대엔지니어링)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부동산 시장이 어떻게 변할 지 모르니 분양시기를 앞당겨서라도 일단 특수를 누려야죠." 
 
대형 건설사 관계자의 말이다. 지난해 정부의 7.24대책에 이어 9.1부동산 정책이 연달아 발표됐고, 연말 이른바 부동산3법이 여야 합의에 의해 통과되면서 올 상반기 분양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위례와 광교, 마곡 등 수도권 인기지역의 경우 청약과열 현상까지 벌어질 정도다.
 
이 같은 분양시장의 활황 덕분에 건설사들은 분양일정을 앞당겨 신규 아파트 단지를 대량으로 쏟아내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가 좋은 지금 분양물량을 털어내고, 급변하는 시장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경기가 장기 침체에 접어들면서 향후 부동산 시장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국 주택 분양물량은 최대 35~40만 가구에 달할 전망이다. 역대 최대 분양물량으로 그야말로 분양 홍수다.
 
전체 물량의 60% 가량인 18만(민간)여 가구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반기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지역은 모두 11만9022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이어 서울 5만9903가구, 충남 2만3641가구, 경남 1만7711가구, 경북 1만4060가구 순이다.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치솟는 전세가에 내 집 마련을 유도하는 부동산 대책까지 나오면서 집을 사려는 수요가 많이 증가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사실 요즘은 미분양 걱정이 없을 정도로 분위기가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우리 같은 중견 건설사는 대형 건설사에 비해 브랜드 경쟁력이 약하고, 이 같은 분위기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 모르기 때문에 분양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반도건설은 올해 분양사업지 총 8곳 가운데, 7곳을 상반기 중 선보일 계획이다.
 
2월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5.0·6.0(1077가구), 3월 신천 반도유보라(764가구), 김포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3차(662가구), 5월 김포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4차(461가구), 민락 반도유보라(939가구), 6월 송산그린시티 반도유보라(980가구) 등이다.
 
호반건설 역시 1월 송도국제도시2차(1153가구), 동탄신도시3차(1695가구), 시흥 배곧3차(1647가구), 3월 수원 호매실2차(1100가구), 의정부 민락1차(762가구) 등 상반기에 분양물량을 집중하는 분위기다.
 
부동산 규제 완화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건설사들도 분양물량을 쏟아내며 판 키우기에 여념이 없는 것이다.
 
특히 오는 3월부터 주택청약제도 개편으로 청약 1순위자가 대거 확대되고, 4월 민간택지의 분양가상한제가 폐지되면서 분양시장은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올해 분양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지만, 자칫 분양시장 분위기에 편승한 과다한 분양물량 때문에 단지별로 미분양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변서경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원은 "단지별로 청약경쟁률 양극화가 가속화되고, 정부의 택지공급 중단으로 부지 매입 가격이 높아지면서 덩달아 분양가가 시세대비 상승해 미분양 단지가 속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서울과 접근성이 떨어지는 택지지구나 최근 공급물량이 몰리는 지방의 경우 충분한 수익성 검토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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