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알뜰폰 이용자 중 '선불요금제' 가입자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6일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가 발표한 '12월 무선통신 가입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알뜰폰 가입자수는 458만3890명을 기록해 전체 이동통신 시장의 8%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이 가운데 선불요금제 가입자수는 191만8515명으로 41.85% 비중을 차지했다.
선불 가입자 비중은 알뜰폰 시장이 본격 활성화된 지난 2012년 12월 기준 58.04%를 기록했으며 1년 뒤인 2013년 12월 45.63%로 감소했다. 올해 들어서도 꾸준히 비중이 줄어들며 41%대로 낮아졌다.
◇알뜰폰 가입자수와 선불요금제 가입자 비중(자료=미래창조과학부)
이는 2012년 약 6:4 비율이던 선불과 후불 가입자 비중이 2년 만에 4:6으로 뒤집힌 것이다.
김경만 미래부 통신경쟁정책과장은 "가입자 비중이 선불에서 후불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은 사업자로선 수익성 개선을, 소비자에겐 제대로된 서비스 대안이 늘어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궁극적으로 보면 후불 시장은 계속 커지는 반면 선불 시장은 정체 내지 현상유지되며 시장이 세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불요금제는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아 평균적으로 후불 가입자 1명을 유치하면 선불 가입자 2~3명을 유치한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또 과거 단순히 '세컨폰', '1회용'으로 인식됐던 알뜰폰이 후불요금제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이통시장의 새로운 경쟁주체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
일각에선 "선불 가입자 중에는 이용이 중단된 고객이 상당수고, 가입자수를 늘리기 위해 무분별하게 개통해준 사례도 많다"며 "알뜰폰 시장의 성장세나 규모를 면밀히 파악하려면 아예 후불 가입자수만 떼어놓고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선불 가입자 중 재충전을 하지 않고 수개월을 방치하거나 사실상 이용이 중단된 휴면상태가 존재하지만 이들도 고스란히 가입자수 통계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엔 이통사가 점유율 방어 수단으로 알뜰폰의 선불폰 개통을 의도적으로 늘린 정황이 드러나 방송통신위원회가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선불 가입자도 분명 의미가 있다는 입장이다.
한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휴면가입자 등 허수가 제외된다면 더 정확해지겠지만, 선불요금제 자체는 가계통신비 인하의 중요한 수단 중 하나"라며 "알뜰폰 시장이 커지며 후불 기준으로 서비스가 확대되고는 있지만 선불 서비스도 지속해 소비자 선택권을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해외 알뜰폰 시장을 봐도 시작은 선불요금제에서 출발했다"며 "점차 소비자들의 니즈가 선불에서 후불, LTE 등으로 넘어가고 있어 사업자별 경쟁력도 차별화돼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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