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29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의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다는 분석에 투자심리가 억제됐다.
연준은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인내심을 가지겠다고 재차 확인했지만 '상당기간(considerable time)'이라는 문구를 삭제했고 경기판단도 상향했다.
◇中증시, 사흘째 하락..규제 우려 심화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자료=대신증권)
중국 증시는 사흘째 내렸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43.43포인트(1.31%) 내린 3262.30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증권당국이 46개 증권사의 신용거래에 대한 점검을 착수했다는 소식이 악재였다. 다만 이미 한차례 같은 소식에 급락한 적이 있었던 만큼 시장의 충격은 제한적이었다.
중국 증권당국은 올초 규정 위반을 이유로 하이퉁증권과 중신증권, 궈타이쥔안증권 등 대형증권사 3곳의 신규 신용거래를 3개월간 중단시킨 바 있다. 이 소식이 나왔을 당시 상하이종합지수는 7.7% 급락했다.
규제 강화 우려에 금융주가 즉각 반응했다. 금융업종지수는 1.9%, 은행업종은 2.0% 내렸다.
종목별로는 중신증권이 2.4%, 하이퉁증권이 3.2%, 광따증권이 3.6% 내렸다. 중국은행(-3.3%)과 민생은행(-3.1%), 공상은행(-2.8%), 농업은행(-2.2%) 등 은행주도 동반 약세였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3.8% 내리며 정유주도 약세를 나타냈다. 중국석유화공과 시노펙이 모두 2% 이상 하락했다.
◇日증시, 美연준·실적우려에 '하락'
일본 증시는 사흘만에 하락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189.51엔(1.06%) 내린 1만7606.22에 거래를 마쳤다.
연준의 매파적 발언에 뉴욕증시가 하락하면서 일본증시에도 영향을 끼쳤다. 엔화는 보합권에서 등락하며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기업 실적도 부진했다. 건설장비 제조업체들은 저유가에 실적이 악화된 가운데 올해도 실적회복이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마쓰와 히타치건설이 각각 8.5%와 11%씩 급락했다.
수출주는 엔화 약세에도 실적쇼크를 피하지 못했다. 닌텐도는 판매 부진에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반토막으로 낮추면서 8.7% 급락했다. 캐논도 예상치를 밑돈 실적에 5% 넘게 내렸다. 캐논의 지난해 10~12월 영업익은 985억엔으로 예상치 1039억엔을 하회했다.
노무라홀딩스는 장마감 이후 어닝서프라이즈를 발표했다. 전분기 순익은 700억엔으로 전년동기대비 45% 급증했다. 예상치 395억엔을 크게 웃돌기도 했다. 다만 실적발표를 앞두고 이날 주가는 1.2% 약세로 마감했다.
◇대만·홍콩, 하락
대만 증시는 이틀째 내렸다.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84.02포인트(0.88%) 내린 9426.90에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는 TSMC(-2.1%)와 UMC(-1.9%) 등 반도체주와 콴타컴퓨터(-2.9%)와 인벤텍(-1.2%) 등 전자업체가 약세를 기록했다. 유가하락에도 불구하고 항공주인 중화항공과 에바항공은 1%대 약세였다.
홍콩 증시는 하루만에 하락중이다. 항셍지수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18분 현재 전날보다 267.87포인트(1.08%) 내린 2만4593.94를 지나고 있다.
정유주인 시누크와 시노펙, 페트로차이나가 일제히 2%대 약세를 기록중이다. 이 밖에도 레노버가 2.7%, 이풍이 2.3%, 차이나유니콤이 2.1%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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