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국제유가 하락에 저인플레이션 지속될 것”
한은, ‘인플레이션 보고서’ 발표..올해 물가상승률 전년比 1.9%↑ 예상
국제유가 추가 하락과 내수경기 부진..인플레이션 하방압력 작용
2015-01-30 12:00:00 2015-01-30 13:19:57
[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한국은행이 앞으로 물가가 수요 측면에서 하방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공급 측면에서도  저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국제유가가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30일 한은이 발표한 '인플레이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 1.9%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상반기에 1.2%, 하반기에는 2.5%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경로의 경우 국제유가 추가 하락, 내수경기 부진 장기화 등의 하방리스크와 농축산물가격 불안 등의 상방 리스크가 혼재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세령 한은 물가분석팀 팀장은 "물가전망의 상방리스크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결정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 전환, 기상여건 악화와 가축전염병 확산에 따른 농축산물가격 급등을 들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반면 하방리스크로는 OPEC 감산협의 지연과 글로벌 달러강세로 국제유가가 추가 하락될 수 있다는 점, 내수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면에서의 하방압력 확대 등을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2013~2015년 중기물가안정목표(2.5~3.5%)는 변경하지 않을 방침이다. 목표치를 밑돌고 있는 이번 목표를 변경하기 보다는 재점검해 2016년부터 적용할 새로운 물가안정목표를 설정한다는 것이다.
 
한편 한은은 지난해 하반기 물가여건이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인플레이션 하방압력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국내경기가 세계교역 신장세 둔화,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회복세가 주춤해 하반기중 성장률이 전기대비 0.7%에 그쳤다.
 
특히 국제유가 급락으로 물가하방압력이 크게 작용했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4분기에 가파르게 하락해 연말에는 50달러 초반까지 급락했다.
 
농산물 가격 하락도 석유류와 함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7%포인트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제유가의 경우 10%유가 하락이 소비자물가 0.18%포인트를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급락의 경우 0.28%포인트까지 하방압력으로 확대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유가 하락은 직간접 경로를 통해 소비자물가를 낮추는데 휘발유 등 국내 석유류가격의 하락요인으로 즉각(2~4주) 반영된다. 간접경로를 통해서는 석유제품을 원료 및 에너지로 사용하는 공업제품과 서비스 가격에 대해 하방압력으로 작용한다.
 
박세령 팀장은 "앞으로의 물가동향은 국제유가 하락 등 글로벌요인과 국내 잠재성장률 약화 등이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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