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기자] 제2의 건강보험으로 불리는 실손보험 보험료가 최고 18% 인상된 가운데 중소형사에 비해 대형사가 인상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화재·동부화재·현대해상·LIG손보 등 주요 보험사들은 올해 실손 보험료를 평균 16% 이상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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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000810)는 17.9%를 올려 전 손보사 통틀어 실손 보험료를 가장 많이 인상했다. 특히 상해입원 담보를 19.4% 올려 가장 높은 인상률을 보였으며 질병입원 또한 18.5% 올렸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통계에 잡히지 않은 61세부터 65세 가입자들에게는 7%의 할인이 적용 된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3월에 출범한 농협손보는 실손보험의 판매기간이 짧아 7.1%의 상대적으로 낮은 인상률을 기록했으며 판매 실적이 적은 AIG손보는 오히려 보험료를 7.5% 인하했다.
보험업계는 평균 손해율이 120%에 달하는 상황에서 보험료 상승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실손보험 손해율은 2010년 11.47%에서 2011년 119%, 2012년 120.8%, 2013년 122.2%로 점점 상승하고 있다.
문제는 상대적으로 손해율이 높은 중소형사의 갱신률은 낮고 손해율이 낮은 대형사의 갱신률이 높다는 데 있다. 이는 중소형사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 저렴한 가격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손보험은 지난 2009년 이후 상품이 표준화돼 모든 회사의 상품이 동일하다. 때문에 브랜드파워와 영업조직에서 강점을 가진 대형사와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보험료를 낮출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중소형사 관계자는 “똑같은 상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대형사의 브랜드파워와 영업 인프라를 따라갈 수 없다”며 “상대적으로 중소형사가 손해율도 높지만 어쩔 수 없이 저렴한 가격으로 경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료=손해보험협회, 단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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