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진 국립오페라단 감독 "사퇴는 없다..지켜봐달라"
논란 속 취임 기자간담회 강행
2015-02-03 15:02:55 2015-02-03 15:02:55
(사진=김나볏 기자)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한예진 국립오페라단 신임 예술감독이 올해 사업설명과 취임인사를 겸하는 기자간담회를 강행했다. 
 
3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 예술감독은 먼저 “바깥에서 잡음이 많다보니 간담회를 먼저 할 걸 그랬다는 후회도 있었다. 죄송하고 감사하다.”면서 “업무파악을 잘 해야 기존 직원들과 원활한 소통을 하고 같은 코드로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초점을 우선 여기에 맞췄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일 문화체육관광부는 9개월간 공석이었던 국립오페라단장 자리에 소프라노 한예진을 임명했다. 그러나 임명 절차와 추천 과정의 투명한 공개 없이 인사가 진행된 까닭에 논란이 일었다.
 
각종 의혹에도 불구하고 이날 한예진 예술감독은 자진사퇴할 의사는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 감독은 "물러날 뜻은 없다"며 "1년 정도 열심히 하고 난 후에 평가해달라. 지켜봐주시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명 전 추천과정을 아느냐는 질문에는 “알 수가 없다. 문체부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신임예술감독으로서 올해 국립오페라단 비전도 소개했다. 올해 국립오페라단은 ▲국립오페라단 브랜드 가치 향상 ▲세계 오페라계의 신흥 메카로의 진입 ▲모두를 위한 오페라 ▲문화외교 오페라를 통한 고품격 문화한류 구현 등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이를 위한 세부 추진전략으로는 작품을 통한 대표 브랜드 이미지 확립, 현대적 창작오페라 제작 역량 강화, 지방공연 확대, 예술경영의 선진화, 다양한 융복합 프로젝트 진행 등이 언급됐다.
 
한편 오페라계의 반대가 거센 가운데 지난달 30일 한 감독은 한국오페라 비대위로부터 상명대 산학 협력단 특임교수 경력 일부가 잘못 기재됐다며 사문서 위조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고발당하기도 했다.
 
검찰 고발과 관련해 "마음이 안 좋고, 억울하고, 속상하다"면서 "이미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지만 일방적인 비방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실무진이 2013년을 2003년으로 오기한 것"이라며 "프로필은 제가 제출했다. 검토 안 한 부분은 제 불찰이고 책임이다."라고 답변했다.
  
아울러 오페라계의 임명 철회 요구에 대해서 "섭섭한 점도 있다"며 유감의 뜻을 표했다. 한 감독은 "외국의 경우에는 '젊다는 것'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강한데 한국에서는 아무래도 '너무 경험이 없다'고 보신다"며 "더 열심히 정신을 차려서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감독은 "완벽한 경력, 완벽한 경험으로 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원로 성악가들을 긴밀하게 만나 뵙고 말씀 나눠서 많은 자문을 구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한국오페라 비상대책위원회는 1인 시위를 계속하고, 간담회 자리에도 참석해 반대를 외치는 등 한 감독 임명 철회 주장을 이어갔다. 비대위를 이끈 박현준 한강오페라단 단장은 "(국립오페라단장 임명과 관련해) 문체부가 우리 손을 떠났다고 했다. 이번 임명은 오페라계 사회질서를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누가 한 감독을 추천하고 임명했는지, 어떤 검증을 했는지 밝혀 달라"고 주장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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