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 재정증권 발행 한도를 늘려주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CNBC는 3일(현지시간) ECB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그리스 정부가 단기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보도했다.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이 ECB에 재정증권 발행 한도를 현재 150억유로에서 250달러로 늘려달라고 요청했으나, ECB가 이를 거부할 것이란 지적이다.
재정증권은 국가 또한 지방자치단체가 재정상의 수입을 목적으로 발행하는 유가증권으로 국채의 일종이다.
한 유로존 관료는 "ECB가 그리스 국채 발행 한도를 늘려줄 것 같지가 않다"며 "ECB는 앞으로도 그리스에 강경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바루파키스 재무장관은 국제 채권단과의 채무협상을 매듭짓기 전까지 재정증권 100억달러를 더 발행해 3개월 동안 만기가 된 채무를 상환하는 등 필요한 곳에 쓸 심산이었다.
그러나 ECB의 지원 의사가 없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당장 자금을 마려할 방도가 사라져버렸다.
ECB의 지원이 없으면 그리스는 5년여 만에 처음으로 도와주는 곳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 이른다.
지난 2010년 5월부터 지금까지 그리스는 국제 채권단이 제공하는 2400억유로의 구제금융으로 연명해왔다. 이 프로그램도 오는 28일이면 끝이 난다.
한편,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을 만나 구제금융 연장에 관한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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