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황영기 제 3대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공식 취임한 가운데, 그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황영기 신임 금융투자협회장은 4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3층 불스홀에서 취임식을 갖고 공식적으로 금투협의 새로운 수장 자리에 올랐다. 취임식은 내부 임직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됐다.
황 회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금투협 회장으로서 우리 업계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금융투자산업의 새로운 발전을 이끌어야 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 금융투자업계가 처한 현실에 대해서는 "'위기'라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대외 경제환경의 불확실성 지속과 대내적인 저성장·저금리와 고령화의 흐름 속에서 생존과 존립을 위한 구조적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황영기 금투협 신임 회장이 4일 내부 임직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취임식을 가졌다.(사진제공=금투협)
오는 2018년 2월3일까지 3년 간의 임기가 시작된 황 회장에게는 과제가 산적해 있다. 특히, '시장 규모 키우기'를 핵심 과제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이날 "시장 파이를 키우기 위해 연기금의 자본시장 참여 확대를 제고하고, 펀드시장과 연계한 수요 확대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저금리 환경에서 이제는 국내시장을 넘어 우리의 외연을 해외시장으로까지 넓혀야 한다"며 "이를 위해 외환업무 확대, 해외상품투자에 대한 각종규제 완화를 추진해 우리 업계의 글로벌화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제도 규제 선진화, 투자자 신뢰회복·금융소비자 보호 등도 향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황 회장은 "현재 한국의 금융은 국제적 적합성과 동떨어진 규제로 혁신이 더딘 상황"이라며 "규제할 것은 강하게 하고 풀 것은 과감하게 풀어주는 스마트한 규제를 통해 우리 금융의 창의가 발휘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강력한 내부통제, 금융소비자 교육, 금융인력 역량 강화라는 삼박자를 갖춤으로써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여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한 추진력 덕분에 검투사라는 별명을 얻고 있는 황 회장은 '힘 있는 협회, 섬기는 협회'를 모토로 내걸기도 했다. 이러한 비전을 달성키 위해 인사·조직 등 전반적인 협회 운영 방안을 빠른 시일 내에 공개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황 회장은 서울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영국 런던정치경제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다. 1975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사회에 첫 발을 디딘 그는 삼성그룹 회장 비서실 국제금융팀장, 삼성전자 자금팀장, 삼성투자신탁운용 대표, 삼성증권 사장, 우리금융지주 회장, KB금융지주 회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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