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담뱃값 인상 후 한 달이 지나면서 연초 대비 편의점 업체들의 긴장이 다소 풀리는 분위기다.
올해 담뱃값 인상이 적용되자마자 인상 직전달 대비 매출이 20%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곤두박칠치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던 것에 비해 한결 여유를 되찾은 표정이다.
판매 회복속도가 빠르지는 않지만 연초 대비 점진적으로 올라오고 있다는 것이 업체들의 공통된 코멘트다.
4일 매출 상위업체 중 두 곳이 제시한 지난 1월 한 달간 담배 판매 추이를 분석한 결과, 판매량 감소폭은 점차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각 업체)
A업체의 경우, 1월 첫째주 담배 판매량이 전년대비 42% 줄어든 이후 마지막 주는 35%로 연초 대비 7%포인트 판매량 회복을 시현했다. B업체도 판매량이 연초대비 7%포인트 올라섰다.
한편 담뱃값 2000원 인상분이 적용되면서 오히려 마지막 주에 접어들면서부터는 지난해 매출을 앞지르기도 했다.
A업체는 지난달 4주차 담배 매출이 전년대비 8.9% 늘어난데 이어 5주차에는 11.1% 까지 신장했다. B업체도 마지막 주 담배매출이 역전되면서 지난해보다 2.4% 늘었다.
담배 가격 급등에 대한 저항심리가 점점 완화되고 있는데다 가격 인상 전 미리 사놓은 물량이 소진되면서 판매량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담배가격 인상 폭이 워낙 커서 눈에 띄게 판매량이 올라서지는 않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회복신호를 보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현재 수준으로만 꾸준히 판매가 늘어난다면 담배가격 인상으로 인한 쇼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도 "특히 올해는 가격인상과 함께 금연구역 확대 등 여러가지 요인이 겹치면서 생각보다 판매량이 연초에 확 줄었던 것 같다"며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2~3월 들어서며 매출이 회복되는 패턴을 보이면서 담배매출도 다시 안정궤도로 올라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부분 연초 담배 판매량 급감에 대해서는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했다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연초 크게 늘었던 금연인구가 다시 줄면서 금연 보조제 등 관련 제품 매출도 함께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마켓에 따르면 전자담배 매출은 1월 둘째주 전년대비 33배까지 늘어나다 넷째주에는 28배로 증가세가 다소 꺾였으며 금연보조제 매출도 1월 둘째주 지난해보다 753% 늘었지만 넷째주에는 497% 증가에 머문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아직 담배 인상 이후 한 달 밖에 지나지 않은 만큼 담배 판매량이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일지 여부는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업계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담배 판매량 회복추세가 빠르지 않은 만큼 섣불리 예년 수준으로 담배 판매량이 회복될 것으로 낙관하기엔 아직 이른 감이 있다"며 "적어도 올해 상반기까지 추이를 조심스럽게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담뱃갑 경고그림 의무화, 편의점 담배광고 금지, 금연 구역 확대 가능성 등이 거론되는 등 담배 판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들이 산재해 있다는 점도 불안요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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