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서울반도체(046890)가 IT 전방산업 부진과 중화권 업체들의 잇단 조명시장 진출로 지난해 크게 부진했다. 외형과 내실 모두 부진한 가운데 올해 전망 역시 밝지 않다.
서울반도체는 10일 지난해 매출액 9292억1300만원, 영업이익 25억42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9% 줄었고, 영업이익은 97% 급감했다. 지난 2013년 사상 첫 매출 1조원 시대를 연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2013년 LED 조명 개화에 힘입어 지난해 1분기 반짝 호실적을 거둔 서울반도체는 2분기 이후 내리막을 걸었다. 기술 진입 장벽이 높지 않은 LED 시장을 노린 중화권 업체와 IT산업 성장 둔화로 IT향 매출이 급감하면서 극도로 부진했다.
지난해 4분기 서울반도체는 영업손실 318억5000만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 102억원의 시장 전망치를 크게 하회했다. IT부문 수요산업 시황 악화가 당초 예상보다 심화되며 실적을 끌어내렸다. 영업이익도 조명제품의 매출 비중 증가에 따른 수익성 안정화를 기대했지만 매출이 악화되면서 이익이 감소했고, 수주 감소와 판가하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했다.
서울반도체는 올 1분기 실적 전망치로 매출액 2200억~2400억원과 영업이익률 -1.1%를 제시했다. 조명시장 성장으로 인한 매출 확대와 자동차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보유 제품군으로 매출 및 이익 증가 요인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지 않다. LED 조명분야 공급 과잉이 심화되기도 전에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한 서울반도체의 시장 경쟁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선이 대두된 것.
김현용 이트레이드 증권 연구원은 "이미 조명 비중이 과반인 상황에서 IT분야 부진만으로는 이번 실적이 설명되지 않는다"며 "최근 격화되는 패키징 업체 간 조명시장 선점 경쟁에서 열위에 있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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