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유류할증료 폐지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제유가가 바닥을 쳤다는 분석과 함께 배럴당 최저 20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최근 씨티그룹은 배럴당 최저 2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월가도 국제유가 하락을 점쳤다. 금융전문지 가트먼레터의 저자인 가트먼은 한 방송에서 "시장은 계속해서 콘탱고(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높은 상태)를 보이고 있고 원유에 대해 저장을 위한 입찰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원유 재고량이 충분한데다 석유수출기구(OPEC) 국가 등이 계속해서 원유를 생산하고 있는데 따른 결과다. 10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84달러(5.4%) 하락한 50.02달러에 거래됐다.
이런 가운데 4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폐지 가능성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해외 항공사들이 유류할증료를 폐지하거나 감소하는 추세여서 더욱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에어아시아 그룹은 지난달 모든 노선의 유류할증료를 폐지했다. 이후 중국·일본 항공사와 필리핀을 포함한 동남아 국가들도 유류할증료를 폐지하거나 인하했다.
이로써 다가오는 3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가장 낮은 수준이 될 전망이다.
2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2단계로 3월에는 적어도 1단계가 적용돼 미주·유럽의 경우 5달러, 일본은 1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3월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1단계 2200원으로 전달 4400원보다 절반이 감소했다.
보통 유류할증료는 갤런당 150센트가 넘을 때 부과되며, 10센트 단위로 33단계로 구부된다.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2개월 전 거래된 싱가포르 국제석유시장 항공유(MOPS) 평균가격, 국제선은 2개월 전 16일부터 전달 15일까지 거래된 항공유 평균가격으로 결정된다.
이와 관련해 올해 유류할증료 폐지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동시에, 유류할증료 개선의 필요성에 대해 일부 공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류할증료가 폐지될 만한 상황이다. 확실치는 않지만 곧 폐지될 수 있을 것"이라며 "(유류할증료 정책은) 2005년 당시 고유가로 인한 업계의 어려움을 고려했을 때 반드시 필요한 사안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항공권 가격에서 유류할증료 비율이 10~20%에 지나지 않는 다고 하는 점과 유류할증료 책정의 투명성도 부족하다는 점은, 유류할증료가 업계의 또 다른 수익원으로 활용 된다는 의심을 지우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사진=뉴스토마토DB)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