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17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전날 그리스와 유럽연합 채권단이 구제금융 협상에 실패하면서 그리스발 충격이 전해졌다. 채권단은 그리스가 구제금융 연장을 요청한다면 오는 20일에 회의를 재개하겠다며 최후통첩을 제시했다.
그리스는 오는 28일까지 구제금융을 연장하지 못하면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하는 '그렉시트' 우려도 커지고 있다.
◇日증시, 하루만에 하락..1만8000선 하회
◇일본 닛케이225 지수(자료=대신증권)
전날 8년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던 일본 증시는 하루만에 하락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17.68엔(0.10%) 내린 1만7989.09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토픽스지수는 전날보다 2.64엔(0.18%) 오른 1462.07에 마감하며 7년만에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그리스 우려감과 함께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를 확인하고 가자는 심리가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일본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난데다 작년 11월 추가 부양책을 한차례 실시한 바 있어 경기부양 카드를 또 꺼내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대담한 양적완화를 기대하겠다"며 BOJ에 압박을 가했다.
종목별로는 스카이마크항공이 164% 폭등했다. 오릭스가 경영난에 빠진 스카이마크항공에 백기사로 나설 수 있다는 교도통신의 보도에 영향을 받았다. 반면 오릭스는 2% 넘게 내렸다.
인터넷 마케팅 업체인 F@N커뮤니케이션은 월간 실적이 둔화됐다는 소식에 14% 하락했다.
◇中증시, 경제지표 부진에도 '상승'
중국 증시는 일주일간의 춘절 연휴를 앞두고 7일째 상승 랠리를 펼쳤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4.55포인트(0.76%) 오른 3246.9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개장과 함께 발표된 주택가격지수는 5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년동기대비 낙폭은 5.1%로 직전월(-4.3%) 보다 커졌다. 지역별로는 70개 대도시 중 69곳의 신규주택가격이 내렸다.
다만 월간기준으로 보면 낙폭은 0.4%에 불과했고 주요 도시인 베이징과 상하이의 가격 하락세는 둔화됐다.
부동산 경기 바닥론과 신중론이 맞선 가운데 부동산 관련주는 동반 상승했다. 상하이 스마오가 상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젬데일과 폴리부동산그룹, 중국만과 등은 1% 내외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 밖에도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비야디(BYD)가 애플의 전기차 개발에 대한 기대감에 상한가를 기록했고, 태평양보험(4.4%)과 중국생명보험(1.1%) 등 보험주도 나란히 상승했다.
◇홍콩, 나흘째 상승
홍콩 증시는 나흘째 올랐다. 항셍지수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22분 현재 전날보다 65.96포인트(0.27%) 오른 2만4792.49에 거래되고 있다.
항셍은행(1.2%)과 홍콩거래소(0.5%), 동아은행(0.5%) 등 금융주가 대체로 상승중이다. 비야디는 홍콩에서도 4.3%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항륭부동산(-1.1%)과 신세계개발(-0.7%), 항기부동산개발(-0.4%) 등 부동산주는 본토와 반대로 하락중이다.
한편 대만 증시는 춘절 연휴를 맞아 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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