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대전의 한 기업에서 일하는 A씨는 서울에 있는 미팅에 참석하기 위해 오전 11시 30분 고속버스를 예매하려고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다. 그러나 현재시각은 11시. 늦어도 1시간 전의 승차권만 앱으로 예약할 수 있어 A씨는 서둘러 터미널로 향했다. 결국 A씨는 11시 30분쯤 터미널에 도착하는 바람에 눈 앞에서 버스를 놓치게 됐다.
앞으로 이같은 안타까운 일이 사라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과 함께 'E-PASS(고속버스 다기능통합단말기)' 서비스를 다음달 2일 고속버스 153개 모든 노선을 대상으로 본격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E-PASS는 고속버스 차량 내에 설치된 단말기를 통해 승차권 발권, 교통카드·신용카드 경제, 도착 안내 등 정보제공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간 시범 운영했다.
그동안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등을 통해 고속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1시간 이전에 앱에서 예약을 하고, 터미널 매표소에서 다시 발권하는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만 했다.
그러나 앞으로 E-PASS 시스템을 통해 간편해질 전망이다.
◇E-Pass 시스템 차내 단말기. (자료제공=국토부)
우선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통한 실시간 예매와 발권이 가능해져 추가 발권 없이 홈티켓이나 모바일 티켓만으로 원하는 버스에 바로 탑승할 수 있게 된다.
예약을 하지 못한 경우에도 좌석이 남아있다면 차량 내 설치된 단말기에 선·후불 교통카드나 신용카드를 태그해 즉시 발권 후 탑승할 수 있다.
또 차량 내 승객과 터미널 대기 승객에 대한 서비스 수준이 높아진다.
E-PASS 시스템은 실시간 이동경로정보와 도착·지연 정보를 제공해, 차량 내의 승객은 차량 모니터와 스마트폰을 통해 정확한 도착 시간을 예측할 수 있다.
터미널에서도 안내장치와 스마트폰 어플을 이용하면 버스의 현재 이동경로와 도착예정 시간 등의 정보를 통해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다.
아울러 고속버스 조합과 터미널 협회가 따로 구축한 고속버스 예매 앱으로 인해 노선별로 달리 이용해야 했지만, 앞으로 통합된 고속버스 모바일 앱 하나로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고속버스의 E-PASS 서비스 도입을 계기로 향후 일반 시외버스 등에도 이런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점진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나아가 버스 이용에 있어 국민의 작은 불편사항도 계속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고속버스터미널.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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