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코스닥사 줄줄이 실적부진..낮아진 상장문턱 문제없나
올해 실적발표한 새내기 코스닥사 절반이 '실적악화'
연말에 상장심사 한꺼번에 몰려..부실기업 시장유입 우려 높아
2015-02-27 16:20:45 2015-02-27 16:52:39
[뉴스토마토 유현석 기자] 지난해 상장한 코스닥 상장사들의 실적이 줄줄이 악화되면서 상장심사기준 완화 문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올해 실적을 발표한 신규 상장사 중 절반 가까이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거래소는 올해도 170개 기업을 상장시킨다는 계획인데다, 상장심사제도 역시개선될 예정이어서 증권시장이 혼탁해 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상장한(스팩 제외) 코스닥 종목은 41개다.
 
이 중 이날 오후 3시까지 연간실적을 공시한 기업 총 27개 중에서 실적이 부진한 곳은 총 13개다. 
 
가장 큰 폭의 실적부진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11월에 상장한 모바일게임업체 파티게임즈(194510)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9억1329만원으로 전년 대비 96.4%나 급감했다. 또 영우디에스피(143540)는 70.5% 줄어든 26억1375만원, NEW(160550)는 68.3% 감소한 60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트루윈(105550)도 영업익이 30억3309만원으로 65.6% 줄었다.
 
업종별로도 금속, 반도체, 오락문화, 디지털콘텐츠, 제약 등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다.
 
실적을 공개한 기업 중 절반 가까이가 실적부진을 기록하고 있는데다 업종별로도 다양해 상장심사 과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거래소가)연말에 너무 많은 기업이 상장신청을 하다 보니 심사과정이 미흡하게 진행됐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기업들의 상장 시기가 대부분 연말에 집중되다 보니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다른 기업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가 나타난 것. 실제 지난해 상장한 코스닥 기업 중 29개가 4분기에 상장했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연말에 상장이 집중된데다 대형사들도 있다보니 중소업체들의 경우 서로 상장시기가 겹치기도 했다"며 "기관 IR 일정 잡기도 힘들고 수요예측도 부진한 경우가 나와 기업가치를 제대로 받지 못한 기업도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LED(발광다이오드) 패키징 전문기업인 이츠웰과 자동차용 금형 업체 세화아이엠씨는 지난해 12월 회사의 적정 평가를 받기 어렵다면서 상장을 철회했다.
 
하지만 거래소는 오히려 상장 숫자를 더 늘리는 데 목표를 두고 있는 실정이다. 거래소는 올해 상장 목표를 코스피 20개, 코스닥 100개, 코넥스 50개씩 총 170개로 잡았다. 이는 지난해 109개(스팩 포함) 대비 61개나 더 많은 것이다.
 
여기에 지난 23일 코스피 상장심사제도를 개선한데다 추가로 코스닥과 코넥스 관련 상장요건을 완화할 예정이어서 부실기업이 증권시장에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상장기업이 늘어나는 것에 대한 기대감 만큼이나 부작용이 크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증권사 IPO 관계자는 "시장에서도 (부실기업 상장)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지금은 기술주 시장 본연의 기능인 미래 성장 가능성 있는 기업 위주의 시장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관계자는 "상장심사를 거래소가 하고 있지만 금융당국부터 시작해 증권사와 회계법인 등도 검토하고 결정을 내리고 있는 만큼 철저한 심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한국거래소)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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