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국내 완성차 5사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이 1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계속된 소비 침체와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가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반면 수입차는 질주를 거듭하고 있어 대비된다.
내수에서는 10만3202대를 판매,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 줄었다. 이는 추석 연휴와 파업 기간이 맞물렸던 2013년 9월 10만1021대를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완성차 5사는 지난달 정상 영업일수가 17일에 불과했다는 게 판매 감소의 결정적 원인이었다고 분석했다. 2월이 28일로 연중 가장 짧은 데다 설 연휴까지 겹치면서 올해 2월의 영업일은 통상적인 한달 평균 영업일 22∼23일보다 일주일 정도 짧아졌다.
다만 수입차가 내수에서 여전히 고공행진인 점을 감안하면 판매량 감소를 단순 영업일수 탓으로 돌리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시장의 흐름이 변한 상황에서 안방만을 믿기보다 위기감을 느끼고 원인 분석과 함께 제대로 된 대응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다.
수출물량도 국내 공장에서의 조업일수 감소와 러시아 등 신흥시장의 불안으로 7.0% 줄어든 54만3034대를 기록했다.
업체별로는 르노삼성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5% 판매량이 늘었을 뿐 현대차(-5.5%), 기아차(-8.7%), 쌍용차(-17.6%), 한국GM(-18.0%) 등 나머지 업체는 일제히 판매가 줄었다.
르노삼성은 전년 동월 대비 2배 이상(102.5%) 판매량이 늘며 나홀로 고군분투했다. 올 1월(150.6%)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세다. SM5 노바와 SM3 네오가 내수 판매를 견인했고, 닛산 로그와 QM5 등 SUV의 인기로 수출물량도 260%나 급증했다.
반면 쌍용차는 소형 SUV 티볼리 출시에 힘입어 내수 판매가 19.4% 늘어났지만, 조업일수 감소와 러시아 수출물량 축소 영향으로 전체 판매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6% 감소했다.
한국지엠도 영업일수 감소로 내수에서 지난해보다 11.0% 줄어든 9163대를 판매했다. 수출물량도 19.9% 감소한 3만218대를 기록했다.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사진제공=현대차)
안방마님인 현대차와 기아차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현대차의 국내 판매는 8.8%, 해외 판매는 5.0% 줄어들면서 전체 35만9982대 판매에 그쳤다. 다만 쏘나타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늘며 난제로 꼽히던 하이브리드 시장 확대에는 성공한 점이 그나마 위안이다.
기아차는 국내에서는 올 뉴 쏘렌토와 올 뉴 카니발 등 주력 차종이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1.2% 늘었으나, 해외 판매가 10.2% 줄면서 전체 실적 감소를 만회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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