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러시아 야권 지도자로 통하는 보리스 넴초프(55)의 여자친구가 침묵 끝에 입을 열었으나, 범인을 보지 못했다고 증언해 사건이 미궁 속에 빠졌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넴초프의 여자친구인 안나 두리츠카야(
사진)는 사건 당일 이상한 점을 느끼지 못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패션 모델인 안나 두리츠카야(24)는 민간 독립 TV 도즈드와의 인터뷰에서 "넴초프가 피결될 때의 기억이 확실하지 않다"며 "나는 이 사안에 대한 질문에 답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는 지금 정신적으로 매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넴초프가 내 뒤에 따라왔기 때문에 범인이 한 명인지 여러명인지도 알 길이 없다"고 털어놨다.
지난 2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이자 야권 지도자인 보리스 넴초프는 여자친구와 함께 크렘린 인근 다리를 지나다 총탄 4발을 맞고 사망했다.
지난 1990년 부총리를 지낸 보리스 넴초프는 이후 푸틴을 대적하는 야권 지도자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거리 투쟁을 통해 푸틴 정부의 부패상을 폭로했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이날 치러지는 넴초프의 장례식을 계기로 반정부 시위가 확산될까 우려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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